173,400㎥ LNG운반선 2척과 옵션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등 계약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운반선 (출처=대우조선해양)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2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73,400㎥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추가 계약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조만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2척의 옵션까지 포함하면 수주금액은 약 8천3백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노르웨이의 해운회사인 프론트라인(Frontline Ltd)도 지난 해 8월 계약이 취소됐으나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약의 실질적인 규모는 약 1조원이 넘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달 11일 휴스턴, 런던 등을 방문하며 영업활동을 펼친 지 2주 만에 다시 해외출장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정사장은 “현재 LNG운반선 및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등 대우조선해양이 강점을 갖고 있는 가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일 미국의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社와 옵션포함 총 7척의 LNG-FSRU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고, 다음 달 그 첫 호선의 본 계약도 예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을 불안해하는 국내 여론에 비해 해외 유력 선주들은 3년 이후에나 인도받을 제품들을 발주하며 이 회사의 경쟁력과 생존 가능성에 대해 굳은 신뢰를 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렇듯 오랜 기간 거래를 지속해온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인도대금의 조기수령, 자회사 및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세계 굴지의 해운, 에너지회사들을 대상으로 인도대금 조기 입금을 추진하여 총 7000억원 가량을 수령했었다. 또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경영정상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19년 하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차세대 LNG운반선으로, 만디젤社의 고압가스분사식 엔진 (ME-GI)과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재액화장치(PRS®) 등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최신 기술들이 집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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