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수출 6년 6개월 만 최대 증가율…사드보복 증가 지속 미지수

2월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늘어났다. 반도체 호황의 여파로 2012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32억달러였고, 수입은 36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23.3%씩 증가한 것이다.

2월 수출은 1월 11.2%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2011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2012년 2월에 기록한 20.4% 증가율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인 셈이다.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18억달러)보다 9.3%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수출여건이 질적으로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호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4억달러(54.2%↑) 수출로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석유화학도 38억1000만달러(42.6%↑) 역시 28개월 만에 최대 실적으로 돌아섰다.

총수출 증가를 주도한 석유제품·철강·평판 디스플레이(DP)도 20% 이상 증가했다. 화장품과 차세대 저장장치(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유망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출 품목이 다양해졌다.

자동차도 중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출 증가로 2개월 만에 수출이 늘어났다. 베트남 수출에 호조를 띤 섬유의 경우 단가 하락폭이 완화돼 3개월 만에 수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박·가전·무선통신기기 등 3개 품목 수출은 수주 물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 영향으로 2월에도 수출 실적이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이 28.7% 늘어나 2010년 11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어 베트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본,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등 순이었고, 다소 주춤했던 미국·중남미 수출도 증가했다.

수출 대비 수입도 360억달러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를 보이며 전년 대비 23.3% 늘어나 무역수지는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그러나 대 중국 수출이 사드 배치로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골화되는 중국 정부의 무역보복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기업 현장애로를 집중 타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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