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인당 한공기(100~120g) 소비 그쳐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올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7일 2017양곡연도(2016년 11월~2017년 10월)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9.6㎏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하루 쌀소비량은 169.6g에 그쳤다. 이는 한사람이 하루에 먹는 밥이 한공기(100~120g)를 겨우 넘긴다는 얘기다.

이는 쌀 소비가 최대치에 달했던 1970년(373.7g)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2년 70㎏대가 붕괴한 후 5년 만에 앞 자릿수가 또 바뀌게 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역시 전년보다 1.6% 줄어든 61.9㎏으로,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우리나라의 쌀 재배면적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쌀소비 감소량이 이를 압도하면서 구조적인 공급과잉 기조가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른 쌀값 하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쌀 재배면적은 77만8734㏊로 15년 전인 2001년 재배면적(108만3125㏊)에 견줘 28.1%, 5년 전인 2011년(85만798㏊)에 비해서는 8.8% 줄었다.

그러나 쌀소비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2016년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2001년(88.9㎏)에 견줘 30.4%, 2011년(71.2㎏)에 비해서는 13.1% 감소했다.

실제 쌀생산량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2016년 쌀생산량(419만6691t)은 5년 전과 비교하면 불과 0.6% 줄었을 뿐이다.

쌀 공급과잉 구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쌀·콩 수급동향과 전망’ 자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쌀생산량 감소보다 소비량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2027년 1인당 쌀소비량이 47.5㎏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에 따른 전체소비량을 253만6000t으로 추정했다. 2027년 쌀생산량 추정치 336만8000t보다 83만2000t이 적다.

농경연 측은 “정부개입이 없다면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쌀수급은 구조적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적정 생산을 유도하는 생산감축 정책을 펴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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