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상근부회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선임 싱크탱크 변화 꾀할 듯

허창수 GS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회장으로 유임됐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해체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차기 회장에 허창수 GS회장을 다시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경련은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의 유임과 신임 상근부회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허 회장의 유임은 전경련 회장단과 재계 원로들이 한 목소리로 추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퇴직금 논란에 휘말려 있는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사임하고 그 자리에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당초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이 물밑에서 차기회장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고사하거나 재계 내에서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2년 임기의 전경련 회장직을 지난 6년간 세 차례 연임해왔던 지난해 말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야 할 책임을 지고 유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역시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전경련의 정경유착 혐의로 ‘해체하라’는 국민적 비판 여론이 가열되고 위기 상황에서 허 회장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허 회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전경련의 전면 쇄신과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성격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의 선임도 싱크탱크로의 변화 모색 측면에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태신 원장은 지난 1976년 제1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경제협력과장과 재정경제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산업통신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국무총리실장, 국가경쟁력가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경제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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