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결합보험 66.0%는 질병의료실비 한도 100만원 이하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여행자보험 가입건수가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결합보험의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거나 핵심내용에 대한 보험사의 안내가 부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결합보험 27종 97개 상품의 운영 실태와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중 법적으로 사망보험 가입이 금지된 15세 미만 대상 결합보험 16개를 제외한 81개 상품을 분석 결과 질병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55개(67.9%)에 달했다. 또한, 질병사망 보장이 가능한 경우(26개)에도 사망보험금이 1500만원 이하인 상품이 20개(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의료실비 중 ‘질병의료실비’의 경우 100만원 이내로 보장하는 상품은 97개 중 35개(36.1%), 200만원에서 300만원 보장 19개(19.6%), 500만원 한도 보장 9개(9.3%), 10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보장 5개(5.1%)로 확인됐다.

또 ‘질병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은 상품도 29개(29.9%)에 달해 여행 중 질병으로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여러 개의 결합 보험을 중복 가입했을 시, 소액이라도 보험사별로 나누어 청구해야한다.

소비자는 여러 개의 결합보험에 중복 가입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소액 보험금이라도 보험회사들이 비례보상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3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한 경우 각각의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나누어 청구해야 하므로 오히려 소비자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에게 결합 보험의 핵심 내용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결합보험 가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22명(48.6%)은 ‘보장범위’를 알지 못했고 367명(42.2%)은 ‘보장금액’을, 354명(40.7%)은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 조차 알지 못했다(n=869, 중복응답).

따라서 여행사 등 결합보험 제공 사업자는 상품의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충분한 보장범위 및 한도를 갖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선택권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결합보험 제공 시 의료실비 한도 등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충분한 보장이 가능한 결합보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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