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기체 결함 램프리턴 잇따라 발생”…점검 수위 높일 예정

대한항공이 기체결함으로 램프리턴하고 항공기를 교체투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네모안은 교체투입된 A380기종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가 기체결함을 감지하고도 무리하게 이륙을 시도하다 결국 항공기를 교체 투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업계는 21일 “전날 오후 5시 15분께 승객 385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651편(B747-400)이 활주로에 진입해 시속 18㎞로 움직이며 이륙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며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최초 항공기는 메인 랜딩기어(바퀴)를 운영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이륙을 중단한 뒤, 램프리턴을 하던 중 경고등이 사라지자 시스템 오류로 판단하고 활주로로 재진입했다. 하지만 이내 경고등이 다시 켜져 결국 해당 항공기는 2차 이륙을 포기하고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갔다.

이날 승객들을 태운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춰 설 때 일부 탑승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으나 항공사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승객은 "해당 항공기 기장이 정비 필요로 게이트로 돌아간다고 하고나서 잠시 뒤 돌연 결함이 해결됐다”면서 “다시 이륙한다”고 말해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약 1시간이나 기내에서 대기했고 대한항공 측이 해당 항공기를 운항에서 제외해 정밀 점검하기로 하고 A380 대체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기내식 준비 미비로 이륙 시각이 40분 넘게 늦춰지면서 공항에서 대기중이던 승객들이 항공사 측에  항의했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예초 계획 시각보다 6시간 40분가량 지연 출발했다.

항공기의 이륙 지연과 교체 과정 중에도 대한항공 해당 항공기의 승무원들조차 정확한 설명 한 번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안전을 위한 조치였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1일 오전에도 인천발 중국 상하이행 대한항공 소속 항공기 KE893편(A330)이 엔진 시동계통에서 결함이 발견돼 램프리턴 했다 항공사 측은 동일 기종으로 대체 편을 투입했으며, 탑승객 267명은 5시간 30분가량 예정 시각보다 지연된 채 상하이로 떠났다.

국토교통부는 “기체 결함에 따른 램프리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점검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며 “이번 램프리턴 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해 항공사의 정비 체계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취객의 기내난동에 대한 대처를 허술히 했다는 질타를 받아 문제의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탑승거부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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