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지인들 간 대화 등이 담긴 녹음파일 29개가 20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녹음파일에는 최순실 씨가 SK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아내 자신의 독일회사인 ‘비덱’으로 빼돌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과정이 담겨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서 검찰(29개)과 최씨 측 변호인(5개)의 신청을 받아 녹음파일 32개(겹치는 파일 2개 포함)를 대상으로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녹음파일에서 박 과장이 "(회장님이) 외부적으로 독일로 이제 따로 빼고 싶어 하시는 부분이 좀 있는 건데"라며 "SK에서는 그 회사(비덱)에 대한 레퍼런스도 없고 설립된 지 얼마 안 됐고 (출연을 꺼린다)"라고 말한다.

이어 "더블루K에서 다이렉트(직접)로 가서 돈을 달라고 해서 받는 것은 안된다. (SK 측 말대로 더블루K가)지정기부금 단체를 신청해 3월에 지정되면 SK가 재단에 공익기부를 하고 재단에서 알아서 자체적으로 인재육성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는 게 마음이 급한 것 같아. 독일로 돈 빼야 하는데 방법 찾자니 영태 형(고영태)이 이야기하더라고. 뭐 삼성이랑 해서 승마대표단 지원하는 거로 해서 한 적이 있다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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