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이재용 구속 가슴 아프다”

이혜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20일 재계의 삼성 위기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재계 일각에서 ‘삼성 위기론’으로 한국 경제의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서 비판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침소봉대해 호들갑을 떠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건전한 경제질서가 확립돼 오히려 한국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삼성 위기론’을 일축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미국에서 부패방지법에 걸려 수 조원의 벌금을 낼 우려가 있다’, ‘삼성의 주요 사업과 인사가 올스톱돼 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다’ 등등 온갖 위기론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총수가 구속됐던 재벌기업의 사례를 보면 옥중에서도 인사를 챙기고 사업관장을 했다며 총수들이 엄청난 성과급까지 받았는데,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사업과 인사가 중단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국법에 의해 설립된 기업도 아니고, 주사업장이 미국에 있는 기업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뇌물건과 관련해 미국 영토 내에서 뇌물 제공행위도 하지 않았다. 삼성의 뇌물죄가 성립되면 미국의 부패방지법에 걸려 수 조원의 벌금을 낼 것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미국의 부패방지법 적용을 받기 위한 수많은 조건 중에 단 하나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설사 삼성의 뇌물죄가 유죄로 판결나더라도 미국 부패방지법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광고를 받아야 하는 언론들이 가능성 제로의 이벤트를 침소봉대해서 마치 삼성이 당장 수 조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면 의도적으로 국민적 불안을 부추겨 삼성 무죄 여론을 조성하려는 왜곡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재벌개혁의 신호탄”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일호 경제부총리 초청 CEO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젊은 사람인데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17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글로벌 경쟁의 최일선에 있는 국내 대표기업이 경영공백 상황을 맞게 된데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같은 날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 구속수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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