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20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하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온라인 SNS와 야권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더 이상 당신의 선의를 이해할 생각이 없네요”라거나 “지도자의 선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은 봉건주의 사상에서나 볼 수 있는 건데요”라며 “이미 검찰수사로 범법행위가 드러난 현실을 외면하고 선한 의지를 강조하는 비유는 궤변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연정 발언에 이어 이번에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온다.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은 19일 부산대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747 공약’ 등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인데, 그분의 실수는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 못한다는 걸 계산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굴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 누구를 비난하는 존재로 서 있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안 지사가 '박근혜-최순실게이트'를 옹호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현장의 분위기는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반어법적 비판을 한 것"이라며 "(발언의) 결론은 법과 원칙이 무너진 결과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선의라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며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라며 해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 관련, 20일 온라인 SNS 상의 트위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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