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간재와 최종재 각각 1.7%, 0.3% 상승”

최근 AI사태와 구제역 파동으로 밥상물가가 크게 올랐다.(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밥상 물가가 서민경제를 위협할 정도로 치솟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올라 6년 만에 최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1.3% 상승한 102.17로 지난 2011년 1월(1.5%) 이후 최대치로 올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7% 오른 것으로 지난 2011년 12월(4.3%) 이후 5년 1개월 만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농산물은 피망(80.1%), 오이(36.7%), 감귤(28.5%) 등 중심으로 2.6% 올랐고, 수산물은 가자미(98.8%), 우럭(18.3%), 조기(16.7%) 등이 줄줄이 올라 전체 평균 4.8%로 기록한 것이다.

AI사태로 계란값이 오른 데 이어 이번 달에는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생활 물가 전반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상승률을 이끌고 있다. 더군다나 국제유가와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 물가도 한 달 전보다 1.9%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오른데 이어 원재료가 9.1% 올랐고 중간재와 최종재는 각각 1.7%, 0.3%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보다 1.1% 올랐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다. 농림수산물이 3.8% 올랐고, 공산품은 1.4% 상승했다. 전력과 가스·수도는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사업서비스와 운수 등이 올라 한 달 전보다 0.3% 소폭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 탄, 철광석 등이 원유와 함께 가격 상승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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