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건의 본질은 2012년도 일부 친박들의 대선자금 문제"

16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16일 “DJ, 노무현 정권 10년보다 박근혜 정권 4년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성토했다. 1심 판결 후 2심에서 무죄가 나오기까지 1년 10개월 동안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는 그는 작심한 듯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무죄 선고 직후 "성완종 사건의 본질은 2012년도 일부 친박들의 대선자금 문제였다"며 "성완종이 지난 2015년 검찰 조사를 갔을 때 친이계 인사를 불면 불구속해주겠다고 얘기해 홍준표를 찍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친박계가) 불법 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 문제가 커진다고 판단하고 내 수행비서의 증언까지 막았다"며 "양아치같은 친박, 양박(양아치 친박)들이 내 사건을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 탄핵 이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해석이 나온다.

그는 "탄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한다는 건 성급한 일"이라면서도 "지금 대통령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슬롯머신 기계 앞에 나와 10센트를 넣고 100만불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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