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뿌리 깊은 수돗물 불신 해소’

[소비자경제 = 송현아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수자원이 고갈되면서 물은 인류의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등장한 신조어, ‘블루골드(푸른 금)’은 물의 가치를 고가의 금과 동가로 여길 정도로 귀중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물은 이제 과거의 자연수가 아닌 품질관리시스템을 거쳐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는 자원이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기업,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이다.

K-water에서 물 관리 전문가로 성장한 이학수 사장은 감사실장, 도시환경사업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을 거쳐 지난해 9월 23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학수 사장은 “적극적인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물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유역통합물관리 체계 정립, 스마트 물관리 고도화, 친환경 친수·수변 공간 조성, 물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며 저리스크형 해외사업 활성화 등 물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물 복지 실현 등 공적 역할을 강화하여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K-water의 물 관리 시스템과 국내 물 관리 수준, 물을 테마로 한 수변도시조성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최근 공공기관 평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고객만족을 위한 물의 품질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A. 스마트 사회에 부합하는 물 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K-water는 국내외 물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마이워터(m.water.or.kr)’ 서비스를 지난달 27일에 공식 시작했다.

모바일 앱 ‘마이워터’는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하도록 K-water가 운영하는 물 정보 포털사이트 ‘My Water(www.water.or.kr)’의 모든 정보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이용자는 각 지역의 수돗물 수질과 요금, 미세먼지 현황 등 생활정보 부터 댐과 같은 전국 수자원 시설물의 저수율, 강우량 등 전문적인 정보까지 앱의 모든 정보를 한 손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앱 구성은 ▲물 관련 뉴스를 다룬 ‘핫이슈’ ▲검색한 지역의 수돗물 수질과 요금, 미세먼지 농도 등의 생활 정보를 담은 ‘나의 물’ ▲전국 댐의 수위와 저수율, 가뭄과 홍수 현황을 제공하는 ‘수재해’ 등 모두 7개의 메뉴로 이루어져 있다.

‘My Water’는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와 데이터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량의 데이터만 가져오는 최신기술을 적용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K-water의 물 정보 포털사이트 ‘My Water’는 국민의 일상생활에 유용한 공공서비스를 모은 행정자치부의 ‘정부3.0 알리미 서비스’에 선정되어 정보 개방과 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대국민 소통을 확대하는 정부3.0 가치 실현에 일조하고 있다.

Q. 전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통한 물 복지 구현정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2014년도 기준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은 96.1%이나 면 단위 농어촌 지역은 69.1%에 그친다. K-water는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에 물 복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충남도 3개 시·군(천안, 당진, 홍성)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15개 지자체 농어촌 미급수 지역에 광역상수도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사업대상지 추가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열악하게 노후화된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수도시설을 시·군 단위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소규모 수도시설 관리체계 개선 시범사업’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예천군에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통합모델이 구축되면 전국 12,000여 소규모 수도시설에 적용할 계획이다.

Q.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국내의 물관리 수준은 어떠한지?

A. 도시보다 농촌의 수돗물의 품질이 열악하여 불신이 컸다. 이에 K-water와 파주시는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파주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은 2014년 파주시 교하․적성 지역을 시작으로 2015년 월롱 지역을 추가한 2단계 사업에 이어, 2016년 4월부터는 파주시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급수인구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추진했다.

사업 전 1%에 불과했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시범사업 결과, 2014년 19.3%, 2015년 24.5%로 향상됐고, 마지막 해인 2016년에는 시범사업 지역 평균 36.3%까지 상승했다.

스마트워터시티(Smart Water City)는 취수원에서 각 가정에 이르는 수돗물 공급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수질과 수량이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건강한 물 공급체계가 구축된 물의 도시’를 의미한다.

수돗물 수질과 누수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스마트센서, 소독제(염소) 냄새를 최소화하는 재염소 설비, 물 공급 과정 중 수질오염을 예방하는 관세척․자동드레인 등의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한다.

각 가정을 방문하여 수도꼭지 수질을 검사하는 ‘워터코디’와 옥내 급수관 상태를 점검하고 관 세척을 지원하는 ‘워터닥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질 전광판, 스마트폰 앱, 홈 네트워크 등으로 시민에게 실시간 수질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스마트워터시티 사업 만족도 역시 2014년 81%에서 2016년 94%로 상승했으며, 설문참여 시민 대부분이 “전국으로 확대 시, 수돗물 음용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공급과정에 적용된 누수감시시스템으로 유수율 또한 75%에서 88%로 13%p 향상되어 연간 약 5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Q. 동남아시아 물 관리 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K-water의 기술은 선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어떠한지?

K-water는 그간 축적한 물관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개 국에서 64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11개 국에서 14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K-water 최초의 해외 수력 투자사업인 파키스탄 Patrind 사업을 비롯하여 필리핀의 Angat댐 수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K-water 최초 해외 상수도 분야 투자사업인 Bulacan 사업을 국제 입찰을 통해 당당히 수주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대한 바 있으며 조지자 정부 최대 규모(약 1조 원) 인프라 사업인 Nenskra 수력발전 사업 수주를 통해 동유업 신규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했다.

그 외에도 통합물관리 및 유수율 제고 등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사업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국제적인 수변도시 베니스를 모델로 한 에코델타 시티 조성사업에서 K-water의 역할과 위상은 어떠한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은 강서구 지역에 총면적 11.8㎢(여의도 면적의 약 4배), 총 사업비 5조 4,386억 원, 계획인구 약 7만 5천 명, 주택 약 4만 세대로 조성되는 친환경 수변도시로 지난 2012년 친수구역 지정고시 이후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K-water와 부산도시공사가 각각 80대 20의 지분율로 참여하며 부산시가 행정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에코델타시티는 첨단산업, 국제물류, R&D 기능이 복합된 자족도시 건설로 동남권 산업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 7조 8천억 원, 고용창출 효과 4만 3천명으로 예상된다.

에코델타조성사업은 보상 및 분양계획 등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추진 중이고 2013년부터 착수한 보상은 현재 90%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15년 3월 1단계 명지동 지역에 처음으로 착공 이후 현재 토공 및 연약지반처리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2단계 강동동 우선구간에 대한 공사도 착공할 계획이다. U-city 기반시설공사도 단계적으로 착공하여 입주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친수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K-water는 부산시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공동사업시행자로서 강동동 2단계 공사 발주 시 지역 건설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30%로 확대하여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