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그룹)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경련에 포함된 계열사 20곳 가운데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이날 공식 탈퇴서를 제출한다.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탈퇴서를 제출하고 전경련과 인연을 끝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순실 국정 게이트로 불거진 전경련 해체가 회원사들의 탈퇴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600여개 회원사로부터 연간 400억원의 회비를 걷어 유지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 가운데 5대그룹이 절반 가량인 200억원을 납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는 지난 12월 6일 국정조사 청문회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결국 지난 12월 27일 대기업 중 LG그룹이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통보했고, 삼성그룹도 이달 초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이번에 SK그룹까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4대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그룹만 남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현재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식 탈퇴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사임 의사를 밝인 허창수 회장의 후임자 인선 및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총수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고사하고 있어, 관료 출신의 외부인물 영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역시도 대기업들의 탈퇴가 이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이어 전경련은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열어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경련 해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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