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관계자, "발열 현상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니다"

제보자 이외에 몇몇 G5 사용자는 케이블에 열이 심하게 전해지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LG전자의 G5가 또다시 ‘발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G5 사용자인 소비자 오 모씨는 지난 10일 <소비자경제> 제보란을 통해 지난해 5월에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G5 스마트폰을 충전하던 중 충전 잭에서 연기가 발생하다가 불에 타버렸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오씨는 “충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너무 뜨거워 놀랐다”며 “최근 타사 스마트폰이 터지는 등 안전 때문에 사용하기 무서워 환불하고 싶다고 했으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충전잭 발화 문제를 LG전자 서비스센터 담당직원에 문의했고, 되돌아 온 것은 “충전 케이블 안쪽에 있는 작은 점이 습기인데 그것이 발화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이었다.

이 직원은 ”배터리 한 개, 타버린 케이블 교체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것도 서비스차원에서 해준 것"이라며 선심 쓰듯 발화 원인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씨는 “여태껏 잘 사용해오던 케이블이 침수된 적도 없고, 가품 케이블을 사용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발화가 났으면 설계상의 문제 아니냐”며 “회수한 물건의 검사 결과 자료를 내부사항이라며 보여주기만할 뿐 줄 수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LG전자 G5의 충전 케이블은 현재 시장에 있는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다르게 USB-C타입을 사용한다. 이는 고속충전을 위한 것으로 한 때 발열 문제로 논란된 바 있다. 최근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은 고속충전과 빠른 용량 전달로 인해 USB-C타입 포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당시 상담을 진행한 LG전자 직원은 <소비자경제>과의 통화에서 “당시 발화 건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본사에 연락을 취해달라”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매체를 통해 G5 발열문제와 관련해 “발열 현상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니다”며 “몇 건 발생한 상황에서 정책상 제품 교환이나 반품은 불가능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불거진 LG전자 G5의 발화 사례가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막상 G5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보호받을 수 있는 규정조차 없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2월말에 G6 공개를 앞두고 이전 스마트폰 기종들에 대한 안전·제품 보증에 대해선 도외시 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부쩍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처럼 대대적인 사고나 결함에 대해서 리콜은 가능하지만 아직 일부 제품의 결함에 대해서는 따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며 “스마트폰과 같은 실생활에 밀접한 물건은 안전에 대해 여러 상세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크고 작은 피해와 불만들에 대해 등한 시 하면서 이달말 스페인에서 열릴 MWC에서 G6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G6는 스마트폰 열을 외부로 분산시키는 히트파이프를 적용했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게이트를 비롯해 G5에서도 일어났던 발열·발화 문제를 의식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