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찾은 문재인, '안희장 자랑스럽다' 격찬

  • 안지사와 대연정 논란 '봉합' 수순

  • "'손학규 통합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통합될 것" 주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대전 서구 시의회에서 대전·충청지역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문재인 전 대표측)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빚은 ‘대연정’ 논란을 “큰 틀에서 좋은 뜻으로 이해한다”며 봉합에 나섰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지지율 급상승에 대해 “우리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7일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충청기자간담회에서 참석, “안 지사가 그제 해명을 했는데 저의 생각과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적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과 연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러나 국정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야당과 협치는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 저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대전·충남을 방문한 자리인데다 안 지사가 “민주주의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만큼 굳이 날선 공방을 이어갈 필요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대연정’과 선거 후 ‘정책공조’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 때문에 현재는 협력적 경쟁관계로 확전을 자제하는 양상이지만,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미지수다.

문 전 대표에게 안 지사는 “함께 가는 동지”이고, 또 “경쟁이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다.

‘지지율 30% 벽’에 갇혀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는 안 전 지사가 고마운 존재일 수 있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두 사람을 지지하는 지역표심이 서로 다르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 자신의 취약지역인 충청권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올라 이를 본선 표심으로 묶어둘 수 있어야 한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지지도 급상승은) 그 만큼 우리 (민주당의) 외연이 확장되고, 우리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당의 대선주자가 충청권의 지지율을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안 지사가 높은 지지율로 묶어 두면 둘수록 그대로 민주당 대선후보의 몫이 된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나중에 경쟁이 끝나면 후보로 선출되는 분이 그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지지도가 빠르게 높아진 것이 아주 기쁘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안 지사와 함께 가는 동지이고 안 지사와 경쟁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요즘 ”며 “그만큼 우리 외연이 확장되고 우리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안 지사의 바람몰이가 계속돼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상황이 되면 전투는 재개될 수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에 대해 “우리 당과 통합될 국민의당과 정권교체라는 장에서 힘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손 의장의 '친문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선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는 후보라는 이야기다. 1등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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