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발언 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선 지지도가 급상승,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전 대표에 이은 2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가 이어지며 ‘충청대망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 지사의 충청대망론은 현재로선 신기루일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리얼미터가 MBN의 의뢰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2월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전국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안희정 지사는 13.0%로 급등하며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 2위 안희정, 황교안 추격 부담

하지만 문 전 대표는 31.2%로 5주 연속 1위를 이어갔고, 처음으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가 새로운 인물을 캠프로 영입하고, 대선공약을 이어가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는 모양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26.9%로 기록, 안 지사의 20.8%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1위 자리를 꿰찼다. 물론 안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 1월의 12%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

그렇지만 주목할 것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황 권한대행은 리얼미터 주간조사에서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서며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라섰다. 황 권한대행의 전국 지지율은 5.8%포인트 오른 12.4%로 조사됐다.

황 권한대행은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2%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3배 가량 증가해 8%를 기록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30.6%→61.1%)에서만 지지율이 30.5%포인트 폭등했다.

‘반기문 하차 쇼크’ 후 충청대망론의 공백은 ‘문재인 대세론’ 속의 황 권한대행이 추격이 메울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분석가는 “충청대망론은 본래 신기루 같은 것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안 지사는 민주당 대선경선 흥행용일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아직은 먼 길로 보인다”고 저평가했다.

◆ 여야 비판의 대연정, 안 지사 정면돌파 승부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같은 당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안 지사는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실패의 책임있는 세력으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된다”, “이번 새누리당과의 연정 발언은 잘못”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에 가세했다.

대연정의 상대방인 새누리당의 정우택 원내대표 마저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기본적으로 협치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바꾸는게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이 문제 하나 가지고 30년 민주화 운동의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폄하하면 안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안 지사의 대연정이 야권 지지층뿐만 아니라 보수를 아우르는 프레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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