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그 비리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법정에서 만난다.

지난해 10월 의혹이 불거진 뒤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는 건 처음이다. 고씨는 오는 9일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증인으로 설지도 주목된다. 헌재는 법원에 출석한 고씨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9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는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고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고돼 있다.

고씨는 최씨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최씨가 국정농단과 이권개입에 관여할 때 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꼽힌다.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뒤 최씨가 운영한 의상실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 영상을 찍은 뒤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최씨 측은 핵심 증거로 꼽히는 태블릿PC가 고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이 조작됐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법정에서 두 사람간 설전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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