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와 국가 시스템 재설계를 위한 대선 전 개헌에 합의하길 요구한다"며 ‘여야 대선주자 개헌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가 대선 전 개헌을 요구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조기대선국면에서 개헌 이슈를 주도하면서 정권 재창출의 계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은 어제 '대선 전 개헌'과 '분권형 대통령제'를 당론으로 공식 채택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결단만 내린다면 개헌은 두어 달이면 이뤄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은 전날 '대통령 직선 이원정부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어 "개헌은 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개혁"이라며 "여야 대선주자들 모두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 어떤 사심도 없이 대선 전 개헌에 합의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으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야권이 '개혁법안'으로 제시한 방송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역사교과서국정화금지법 등에 대해 "정권장악에 이용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정치입법'을 '개혁입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밀어붙이면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새로운 정치를 외치고 말로는 국민대통합을 역설하면서 정작 당 안에서는 패권을 누리는 것이 통합이냐", "이 나라를 위해 피땀 흘린 수많은 사람들을 청소대상이라고 몰아붙이는 그 놀라운 편가르기식 발상 자체가 청산돼야 할 구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에 대해선 "보수가 이렇게 왜곡되고 폄하되기까지 가장 책임있을 사람들마저 '진짜보수'라고 자처하는 마당"이라고 지적한 뒤 "(새누리당은) 사태가 이렇게 됐다고 해서 비겁하게 여당의 자리를 부인하거나 그 위치에서 도망치지 않았다"며 "진정한 보수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