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orean Wealth Report’…KEB하나은행 PB손님 1,028명 설문결과 분석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와 경제습관을 들여다 봤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와 경제적 습관이 공개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국내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적 특징, 트렌드 변화 등의 연구를 위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2007년부터 매년 “Korean Wealth Report” 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KEB하나은행 PB 손님 중 총 1,028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로 특히 기존의 PB손님 외에 PB담당 직원들의 설문도 병행 실시해 비교 분석했다.

부자들의 2017년 이후 부동산경기에 대한 전망의 경우, 56%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해 실물경기보다 더욱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직전 조사 34%). PB들의 경우도 40%는 실물 경기 침체, 66%는 부동산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도 47%의 부자들은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겠다고 밝혔다. 자산구성을 변경한다는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 비중 축소·금융자산 비중 확대 계획’이 24%로 ‘금융자산 비중 낮추고 부동산 비중 높이겠다’고 응답한 부자(12%)의 약 2배였다.

부자들은 다소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해 기대 투자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지난해 부자들은 투자실적이 다소 저조했는데, 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3%로(중위값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부자들도 16%가 있었다.

부자들의 2017년 평균 목표수익률은 5%로 설정했으며, 분포도 5% 전후에 상당비율 몰려있었다. 현재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은 부동산 자산 49.8%, 금융자산 50.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기준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 및 현금성 자산을 증가시키면서 예금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은 11%에서 14%로 증가한 반면, 주식은 19%에서 13%로 6%p 감소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안전자산 및 단기 상품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경우,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인 반면, 주식, 펀드/신탁 비중은 54%로 높게 나타났다.

부자들은 또 지수연계증권(ELS) 및 지수연계신탁(ELT)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돼 1순위를 유지했으며 2순위는 단기 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등)으로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정기예금은 3순위 였다.

PB들도 올해 부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금융상품 1순위로 ELS 및 ELT를 꼽았으나, 주식형펀드, 외화예금, 부동산/대체투자펀드 순으로 부자들의 선호와는 달랐다.

█ 주목할 것은 부자들의 82%가 외화자산을 보유하며 이들의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5%를 외화금융자산(주로 외화예금 64%, 달러구조화상품 14%, 달러ETF 9%)에 투자하고 있었다. 특히 금융자산 규모가 크거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적극적으로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외화 투자계획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으나(45%), ‘현재보다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32%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2%)에 비해 현저히 높아 부자들의 상당수는 외화자산 투자에 높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자들의 다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투자 안정성(원금보장)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높은 수익률, 3순위로는 절세효과(세금혜택)로 나타났다.

투자유형을 분류해보면, 안정추구형이 67%, 수익추구형 16%, 절세추구형은 10%로 나타났으며 100억 이상 초고자산가의 안정추구형 비중이 79%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정추구형 비중은 상승해 고연령대 부자들이 원금보장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부자기준(금융자산 1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최소 100억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해야 부자에 해당한다고 생각했다. 평균도 100억(중위값)이었고, 가장 많이 언급된 기준도 100억원(응답률 46%)으로, ‘100억원’은 부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합의된 기준으로 보여졌다.

반면 PB들은 금융자산 ‘50억원(중위값)’이상을 부자로 여겨,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부자의 기준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부자들이 생각하는 기준의 절반 수준으로 PB들의 기준으로 볼 때 전체 부자의 21%가 부자에 해당한다.

부자가 되기까지 요인에 대해 PB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약 49%는 부자들이 가업이나 재산을 물려받아 부를 일구었다고 보았으며, 부동산 투자의 성공이 30%로 그 다음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한 자산가 비율은 20%로 나타났다.

█ 부자들의 여가시간은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많았고, 개인 여가시간에는 주로 스포츠 활동과 문화예술 관람을 하며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6시간(주부·은퇴자 제외)으로, 7시간 이하로 일하는 부자가 56%, 9시간 초과는 20%(일반인 40.1%)에 그쳤다. 또 ‘가족과 보내는 시간 3시간 이상’을 응답한 비중이 일반인 대비 평일 3.5배, 주말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자들은 최근 1년간 자기계발을 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73%에 달했으며, 가장 많은 분야는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으로 부자들의 98%가 지난 1년간 독서를 했다고 응답했고, 5권 이상 51%, 10권 이상 응답 비중도 21%에 달했다.

█ 부자들은 절세를 위한 자녀 증여에 관심이 많고 수단으로는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자들의 41%는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이미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대비 9%p 상승했다. 향후 자산 배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상속 비중은 낮아지고, 증여 비중은 상승해 절세효과를 고려한 부자들의 자녀 증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부자들의 상속·증여 수단으로는 부동산이 40%, 현금·예금 30%, 보험 10%, 주식·채권 등 투자형 금융상품 9% 순으로 조사돼 금융에 비해 부동산 선호도가 높아졌는데,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낮아진 가치로 상속·증여할 경우 향후 부동산 가격 회복 시 자녀의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 부자들의 자녀 희망직업관으로 가장 선호하는 전공은 경영학이며, 직업은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 18%, 의학계열 17%, 공학계열 14%, 상관없다 11% 순으로 조사돼 과거 의학계열을 가장 선호하던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고, 자녀들의 희망직업은 의사 14%, 사업가 13%, 선생님 11%, 회사원 11% 순으로 나타나 과거 ‘교수’와 ‘공학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경향과는 조금 달랐다.

█ 자녀들의 결혼비용에 대해서도 부자 부모들의 비용 부담은 적극적이었으며, 자녀 배우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품’과 ‘집안’으로 꼽았다.

부자의 평균 자녀 결혼 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천만원, 딸인 경우 6억2천만원으로, 일반인 1억7천만 원, 1억 원 과 상당수준 차이가 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혼집 비용, 예단 및 혼수, 예식비용 순이었으며, 최근 전세가격 상승으로 신혼집 비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우리나라 남녀 합계 평균 결혼비용은 약 2억7천만 원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의 배우자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인품’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집안’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딸인 경우 사위의 ‘전문직 여부’(13%)도 고려 대상이었으며, 자녀가 아들인 경우 인품과 집안 외 ‘소득 창출 여부’, ‘학벌’, ‘전문직 여부’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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