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7.10.23  update : 2017.10.23 월 09:24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라이프 문화기획
[무형문화재 ③호] 서민의 애환담긴 놀이집단 ‘남사당패’설날(28일) 국립중앙 박물관 ‘남사당놀이’ 특별공연 열려

[소비자경제신문=이창환 기자] 대명절 설을 맞아 우리 민족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무형문화재 ‘남사당패’를 소개한다.

남사당패는 1900년대 초 이전에 서민사회에서 자연발생적 또는 자연발전적으로 생성된 민중놀이집단으로 여겨진다. 이 집단은 권력 주변에 기생했던 지배층이 주관한 관노관원놀이[官奴官員戱]와는 달리 그 유지가 어려웠다.

남사당패처럼 유랑하는 민중놀이집단이 과거부터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해동역사(海東繹史)’에서는 신라 때 인형놀이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으며, ‘고려사’의 폐행전(嬖幸傳) 전영보전(全英甫傳)과 ‘문헌통고(文獻通考)’·‘지봉유설(芝峰類說)’·‘허백당시집(虛白堂詩集)’ 등에서도 역시 ‘괴뢰목우희(傀儡木偶戱)’나 광대(廣大: 演戱者)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민중의 이해와는 대립적인 입장에서 기술된 문헌들이어서 패속패륜집단(敗俗悖倫集團)으로 몰아붙이기에 급급해 그 내용상의 분류조차 못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그 밖의 사서류(史書類)나 문집이나 잡기 등에서도 시종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어 봉건적 질곡 속에서 싹튼 민중의 자생적 연희집단에 대한 지배계층의 도식적 평가로 해석돼야 할 것이다.

(출처=유네스코한국위원회)

남사당패는 ‘꼭두쇠(우두머리, 모갑이)’를 정점으로 풍물(농악)·버나(대접돌리기)·살판(땅재주)·어름(줄타기)·덧뵈기(탈놀음)·덜미(꼭두각시놀음) 등 여섯 가지 놀이를 갖고 일정한 보수 없이 숙식만 제공받게 되면 마을의 큰 마당이나 장터에서 밤새워 놀이판을 벌였다.

꼭두쇠란 명실공히 패거리의 대내외적인 책임을 지는 우두머리로, 그의 능력에 따라 단원이 모여들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했다. 조직은 일사불란해 오히려 획일적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엄격했다.

40명 내외(또는 50)의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남사당패는, 그 충원방법으로 빈곤한 농가의 어린이를 응낙(실은 먹여 살릴 수 없어 내주는 것이지만)을 얻어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가출아 등이 대상이 됐고, 어떠한 경우는 유괴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남사당패의 은거지로 밝혀진 곳은 경기도 안성·진위, 충청남도 당진·회덕, 전라남도 강진·구례, 경상남도 진주·남해, 북쪽으로는 황해도 송화·은율 등지인데, 그 곳에서는 놀이가 거의 없는 겨울철에 동면을 겸해서 삐리들에게 기예를 가르쳤다고 한다.

삐리는 꼭두쇠(남사당패 우두머리)들의 판별에 의해 적당하다고 인정되는 놀이에 배속돼 잔심부름부터 시작해 한 가지씩 재주를 익히며, 이전까지는 여장(女裝)을 하는 것이 상례였다.

남사당 패거리 사이에는 이 삐리의 쟁탈전이 치열했는데, 반반한 삐리가 많은 패거리가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남사당은 서민들에게는 환영을 받았지만 지배층에게는 심한 혐시(嫌猜: 싫어서 꺼리고 의심함)와 수모의 대상이어서 마음대로 어느 마을이나 출입할 수가 없었다.

두레가 있는 시기에는 그 마을의 두레기가 들판에서 나부낄 때, 그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 같은 데서 그들의 당기(黨旗, 또는 용당기라고도 함)와 영기(令旗)를 흔들며, 흥겹게 풍물을 울리고 동니[舞童]를 받는 등 온갖 재주를 보여준다.

이것을 본 마을사람들이 지주의 사전 양해를 얻어 패거리를 끌어들이기로 결정되면 두레기를 흔들어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 때 벌이는 남사당놀이 가운데 얼른(요술) 등의 종목은 이미 없어졌고, 남은 종목은 풍물·버나·살판·어름·덧뵈기·덜미의 여섯 종목이다.

채록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두마당 일곱거리로서, 즉 박첨지마당(박첨지유람거리·피조리거리·꼭두각시거리·이시미거리), 평안감사마당(매사냥거리·상여거리·절짓고 허는 거리) 등이다. 꼭두각시놀음은 1964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으며, 1988년 남사당놀이로 명칭이 변경됐다.

‘남사당놀이’는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광대극’이라는 의미로 현재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남사당놀이’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하층민들의 억압받는 삶을 놀이로 보여 주기도 하면서 정치적으로 힘없는 자들을 대변해 풍자로써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삶을 잇게 하는 평등과 자유의 이상을 보여줬다.

‘남사당놀이’는 1964년 우리나라 ‘주요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보존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남사당놀이’특별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공연관람은 무료이며, 28일 오후 3시에 ‘열린마당’에서 개최된다.

[참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창환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창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새벽 에세이] “인류 아마겟돈, 한반도 아니길”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북한이 쏜 ICBM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관통해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생각났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남북한이 일본의 공격에 맞서 태백산에 꽁꽁 숨겨놨던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사일은 도쿄 상공을 가로질러 인근 무인도에 떨어진다. 일본을 마지막까지도 용서하는 끝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소설과 달리 어느 날 북한 핵미사일이 일본이 아닌 광화문이나 서초구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에 있는 모든 사람은 30초 이내 가

[이동주 의학 칼럼] 살충제 계란과 메르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저의 아버지는 양계장을 하셨었습니다. 지금 저의 병원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버지의 양계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저를 ‘양계장집 막내아들’로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이 종종 병원을 찾아주십니다. 저 또한 지금은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어릴 때는 아버지를 도와 닭 사료 주는 일, 계란 걷는 일, 닭똥 치우는 일 등 양계장일을 적지 않게 도우며 자랐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의사보다 ‘양계장집 막내아들’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그래서인지 양계장에 관련된 얘기가 들려오면 아직도 저는 우리집 얘

[박재형 법률 칼럼] 미성년 범죄자는 어디까지 보호받아야 하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얼마 전 여중생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유인하여 잔인하게 살인한 사건이 발생하여 전 국민을 경악시켰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 충격으로부터 채 벗어나기도 전인 최근, 여중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심하게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하였습니다.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사건들이 더욱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것은, 이렇게 잔혹한 범죄의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인보다 낮은 형을 선고 받거나, 심지어 형사 처벌을 전혀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현재 대한민국 형법 제9조는 “

[데스크칼럼] 내로남불의 덫에 걸린 ‘슈퍼 공수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내걸었던 대선공약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 전에는 가칭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렸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공수처 구성의 밑그림을 살펴보면 공수처장과 그 아래로 차장을 두고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 수사인원을 갖춰 최대 122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공수처의 수사대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과 교육감 등 외에도

[데스크칼럼]부동산투기 잡으려면?…보유세 과세강화가 ‘상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요즘 고민이 많을 것이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