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엠브레인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3~24일 양일간 실시한 설 특집 여론조사 결과 “지난 12일 귀국과 동시에 대선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이 등판 2주일도 안 돼 중대 위기를 맞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95% 신뢰수준, ±3.1%p)

이에 따르면,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의 초반 파괴력이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범여권 및 제3지대를 중심으로 ‘보수후보 대안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여론이 워낙 거센 데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아직까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결과로 해석됐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의 가상 대결에서 32.3% 대 55.6%를 기록해 23.3%포인트 차로 뒤졌다. 안 지사와의 대결에선 31.3%대 52.5%로 격차가 21.2%포인트였고 이 시장과의 대결에서도 33.5% 대 51.6% 로 18.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패배했다. 정권 교체라는 강풍 앞에 반풍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셈이다. 현 시점에서 대선이 치러지고 여권 후보가 반 전 총장으로 압축되면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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