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반 전 총장 낙마대비 대체재’ 관측 … 여야 반응 엇갈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신년 기자간담회(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신예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초반 지지율이 주춤거리자, 보수 진영에서 대안 카드로 황 권한대행을 거론하면서 부터다.

황 권한대행은 리얼미터가 1월 셋째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처음 후보군으로 들어가 4.6%지지율을 기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19.8%에 이어 여권 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는 야권의 안희정 충남지사 4.7%에 이은 6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야권 후보 일색인 대선 후보군 틈에서 얻은 지지율이라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황 권한대행의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의 “지금은” 발언도 화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지금은” 발언은 지난해 1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던 것과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의 낙마사태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보수표를 결집시킬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를 열어두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의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황 권한대행은 국가 위기 극복과 국정 안정 의지를 살려 국내외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반면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했고,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라”고 질타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 또한 “황 권한대행은 대선 불출마를 명확히 밝히고 오로지 민생 현안에만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쓴소리했다.

현행 헌법이나 선거법에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자체를 금지하도록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사퇴하면 된다. 당내 경선에 도전하는 데에도 특별한 제재 규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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