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차기 행장 선임은 내달 자회사경영관리위에서 결정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추위는 3명의 후보를 상대로 경영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조회 결과까지 검토한 뒤에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회추위원장인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변호사는 심사 직후 브리핑에서 “후보 3인 중 위성호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나머지 2인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만장일치로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조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차기회장 선정과 함께 최대 계열사인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놓고 다음달 말께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차기 행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차기 은행장은 현 은행장 임기 만료 1개월 이전에 하도록 돼 있다. 현 은행장 임기가 3월31일이니 2월 전에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해 이 회추위원장은 “순리대로라면 제일 높은 것이 회장, 그 다음이 행장, 신한카드 사장, 신한생명 사장”이라며 위 사장의 행장 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위 사장이 조 차기 회장 내정자와 지주 회장직을 두고 두 차례나 경쟁한 관계 때문에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처럼 조 차기 회장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차기 행장 하마평에는 금융지주사 내 인물로 위 사장을 비롯해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등 계열사 대표와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현주 영업기획그룹 부행장, 최병화 기업그룹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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