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동원F&B가 오는 31일부터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참치캔의 가격인상 타당성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동원 측은 참치원어 및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인상 배경으로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참치원어 가격 추이와 업체 재무제표 등을 분석하고 가격인상에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했다.

협의회에서는 “동원 측이 인상근거로 제시한 원재료가격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참치원어의 가격은 최근 크게 올랐으나 2013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참치원어의 가격은 2016년 3분기 6728원/kg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인상됐으나 2014년~2015년 가격은 4759원~4877원으로 평년에 비해 유난히 저렴했고 2010년~2013년에는 6567원~7638원으로 2016년 3분기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14년~'15년 원재료가격 하락은 동원F&B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해 동원F&B 참치캔 제조판매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약 359억원(누적)에서 2014년 3분기와 2015년 3분기 모두 약 598억원으로 65%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4.5%에서 5.5%∼5.7%로 1.0%p이상 증가했다.

협의회는 “현재 업체가 주장하는 참치원어 가격인상과 수익성 악화는 과거 원재료가격 하락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한데 따른 반대효과로,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 업체의 원가부담 증가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업체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원재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원가절감 요인이 있을 때에는 가격반영에 소극적이면서 원료값 인상에 대해선 즉시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물가상승 시기에 편승해 제품가격을 올리는 것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물가상승 시기에 편승해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을 전가하는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