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은 1000%를 초과 … 달러화 부채도 부담”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대한한공의 유상증자는 재구구조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BBB+/부정적’인 대한항공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한신평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유상증자가 현금흐름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작년에 발생한 당기순손실에 따른 재무구조 저하를 완화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작년 3·4분기까지 9,0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한진해운 관련 지원채권 8,267억원의 손상 인식 △약 3,600억원으로 추정되는 순금융비용 △외화환산손실 약 3,500억원을 감안하면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 작년말 부채비율은 10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정훈 한기평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유가, 환율, 경기, 외교관계 등 외부변수 변동성의 확대로 올해 영업실적 성장세가 작년보다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원달러 환율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재무안정성 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작년 말 기준 대한항공의 총차입금 15조3000억원 중 75.1%인 11조6000억원이 외화차입금인데, 특히 이중 85%가 달러화 부채로 집중돼 있어 통화간 헷지마저 제한적이다”며 “3500억원의 외화환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지원관련 채권 총 8267억원을 모두 손상처리로 털어냈다”면서도 “항공기 도입관련 대규모 투자와 그룹내 호텔·레저사업 지원은 과중한 재무부담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여부, 자본수지 및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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