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4일 임시공휴일 지정될까 관심 쏟아져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첫째 주,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출처=네이버 달력)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오는 5월 첫째 주,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이다. 2일과 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토요일인 4월 29일부터 일요일인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이 장관은 “본격적인 행락철인 5월에 연휴를 쓸 수 있다면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14일과 2016년 5월 6일 등 최근 두 차례의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진작에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연휴를 통해 백화점 매출액은 16.0%, 4대 고궁과 종묘 등 문화시설 입장객은 70%, 고속버스 탑승객은 18.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또 추석에 적용되는 대체공휴일제 외에도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지 않게 평일 중 하루를 법정 공휴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잇다. 다만 우리나라는 8·15 광복절과 3·1절 등 날짜에 의미가 담긴 공휴일이 많아 요일 지정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임시공휴일 지정될 경우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수출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조업일수가 줄어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업일수가 하루 줄면 수출 증감률은 4.4%포인트 급감한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이뤄지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어든 18일이 된다. 단순 계산으로 5월 한 달 동안 수출이 8.8%포인트 줄어드는 셈이다.

또 장기간 연휴 사실이 사전에 미리 알려지면 내수 부양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9일 황금연휴 기회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국민이 늘어난다면 내수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은 직전에 가서야 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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