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아닌 원인을 치료하는 점안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출처=pixabay)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미국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아닌 원인을 치료하는 점안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7일 버지니아 대학 의대 세포생물학 교수 고든 로리 박사가 안구건조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점안액 '라크리펩'(Lacripep)을 개발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이 막히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가 마르면서 눈이 간지럽고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방치하면 안구표면이 손상되면서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다.

현재는 안구건조증을 일시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을 사용해 안구가 건조해졌을 때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공눈물은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보존제가 들어 있어 경우에 따라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안약 또한 인공눈물 용도로 사용했다가 안압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로리 박사는 '라크리펩'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기저 눈물(basal tear)을 증가시키는 단백질 라크리틴(lacritin)의 조각을 합성한 것으로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인 눈물 부족을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라크리펩'은 뇌에 눈물을 더 많이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는 각막 신경의 기능을 되살리고 눈물 막(tear film)을 안정시킨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점안액은 오는 3월 미국 내 25개 의료기관에서 200여 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라크리펩'이, 다른 그룹엔 위약이 하루 3번씩 4주간 투여된다. '라크리펩'은 2가지 용량으로 투여된다.

1/2상 임상시험 참가자는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 환자로 제한된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체계가 눈물샘 또는 침샘을 공격,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눈물과 침의 생성이 줄어드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로리 박사는 1/2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거쳐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라크리펩'의 개발을 위해 로리 박사가 설립한 테어솔루젼 사(TearSolutions Inc.)는 렉시타스 파마 서비스(Lexitas Pharma Services) 사와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