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가까이 추진한 '화이트카드' 시스템 백지화…시장 뒤늦게 뛰어든다는 지적도

LG전자가 1년반 가까이 추진해온 '화이트카드'의 이미지 사진. 현재는 백지화되고 MST방식으로의 LG페이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LG전자)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LG전자 상반기 전략스마트폰 'G6'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결제시스템 'LG페이' 출시 계획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1년반 가까이 추진해온 '화이트카드' 시스템 방식을 백지화하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우회하면서 기술 도입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가 그동안 추진했던 '화이트카드' 시스템은 '화이트카드'로 불리는 플라스틱 카드를 만들어 액정과 간단한 조작 버튼을 통해 조작에 따라 원하는 카드로 바꾸어 쓰는 형식이다. 그러나 액정과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전원이 필요하고 충전식으로 작동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하나의 카드로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카드를 손쉽게 사용한다는 점과 스마트폰과 연동해 범용적인 실용성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6일 전자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월 출시하는 'G6'에 LG페이 탑재를 목표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개발 및 테스트가 지연되면서 서비스 출시를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LG전자는 1년반 가까이 개발해온 '화이트카드' 방식을 지난해 하반기 전략폰 'V20'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결제 솔루션인 만큼 기술 구현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개발을 포기, 지난해 11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전략을 전격 수정했다. 

그러면서 차기작 'G6'에 LG페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G6 출시까지 시간이 촉박해 결국 또 미룬 것이다. LG전자는 2015년 3월 모바일결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힌지 2년째 LG페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결제 솔루션 방법을 바꾸면서 기술 개발부터 테스트 과정까지 시간이 걸려 G6에 LG페이를 탑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 역시 "LG페이 기술 개발에 2개월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번 G6에 LG페이 탑재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새롭게 도입한 LG페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도입해 사용중인 MST 방식이다. MST 방식은 시중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LG페이 출시를 위해 신한·롯데·하나·KB국민·BC카드사들과 함께 협업을 맺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국내 서비스 지원 안됨)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LG전자가 당초 추진했던 '화이트카드'와 같은 기존의 핀테크 페이들과 차별성을 둔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선점한 업체들을 끌어내리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가뜩이나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익이 영업적자로 적자 전환하면서 LG전자 MC사업부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전자는 'G6'에 전작에서 선보였던 모듈형을 포기하고 일체형을 채택하면서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한다. G6는 오는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되며, 3월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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