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4.21  update : 2018.4.21 토 15:26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정치/사회 정치일반 단독
[단독] 식약처, “홍삼원료 첨가물, 국내 검사 가능한 기관 없다” 충격

‘홍삼원료 소비자천호식품, 언론 뭇매질 제2 제3 업체 나올 수 있다?’

식약처에서 홍삼 제품과 관련된 실험 및 분석은 하지 않고 국내에 관련된 실험을 할 만한 연구기관도없는 것이 밝혀졌다.

[소비자경제신문=이창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홍삼원료에 물엿 등 ‘기준 외 물질’을 첨가한 경우 분석이나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방법은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홍삼관련 제품은 직접 검체를 받아 분석하거나 성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또 서울서부지검도 ‘기획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외관 내지 성분분석 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홍삼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당(糖)이 있는데, 물엿을 첨가한 경우라도 (분석 및 성분검사로) 당이 홍삼에서 왔는지 혹은 물엿에서 왔는지 그 유래를 구별해 내기 어렵다”면서 “(식약처를 포함해 국내는) 당성분의 유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있는 검사가 가능한 기관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시험이나 검사로 (홍삼원료를) 관리하는 부분은 어렵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사용했는지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홍삼원료 생산자가 의도적으로 기준 외 물질을 첨가해 제조하면 그 기준 외 물질이 첨가된 홍삼원료를 구입해 홍삼상품으로 포장해 판매했다가 문제가 된 제2 제3의 천호식품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선의의 피해자 천호식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식약처가 관리하는 홍삼제품의 우선순위는 ‘천호식품’이 아니다. 천호식품에 홍삼원료를 공급한 원료제조 회사가 우선순위다. 천호식품에 홍삼원료를 납품하는 생산회사, 그런데, 식약처는 그 원료제조업체가 생산한 홍삼원료에 기준 외 첨가물이 첨가돼 있는지 여부를 언제든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성분검사 방법은 없어, 애시당초 하지 않는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제조현장과 원료수불대장 확인,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식약처의 기준규격을 지켰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제품제조의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인 불법홍삼원료 생산자인 ‘한국인삼제품협회’ 소속의 ‘고려인삼연구’는 식약처로부터 GMP와 HACCP 인증을 받은 기관업체이다.

언론이 뭇매질을 한 천호식품은 식약처가 인증한 기관, 즉 정부가 보증한 ‘홍삼원료’를 구입한 소비자이다. 천호식품이 홍삼원료의 소비자이면서 또 홍삼원료를 이용해 상품화시켜 판매자라는 이중적 성격이 일반소비자와 차이라면 차이라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문제의 홍삼원료’를 중심으로 본다면 천호식품은 ‘소비자의 범주’에 속한다. 천호식품은 ‘소비자 피해’를 입었는데도 그 어디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상과 비상식’으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이날 두 번째 사과문을 통해 “회사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전 생산공정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면서 “원재료 수급부문을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검수조사 인원충원과 최신검사 기계설비를 도입해 업계 최고의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부로 천호식품의 등기이사 및 회장직을 사임한다”면서 “내외 전문가로 구성될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약속드린 개선사항을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고 다짐했다.

이창환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창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에세이] ‘거룩함’을 요구하는 시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30년 전 일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가 어느 날 아날로그 TV 채널을 돌리다가 희미한 영상 한 편을 발견했다. 옆집 전파가 잡힌 것이다. 영화는 '무릎과 무릎사이'. 제목도 이상했지만 내용은 당시 충격적이었다. 넋 놓고 끝까지 봤다.얼마나 쇼킹을 받았던지 사춘기 시절 한동안 볼펜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이야 훨씬 강도 높은 영화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수십 년 전 영화로선 파격적이자 충격적인 소재를 담았다. 옆집에서 보던 방송이 잡히던 시절이었고 한 낮에 19금 영화를 동네 케이블 방송사에서 거

[이동주 칼럼] 사과와 권고

[소비자경제신문=칼럼]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사건에 대해 담당교수 두 명이 구속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판결이 나와야겠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은 이 문제의 책임이 의사에게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분명해진 것을 뜻하므로 이에 대해 저 또한 같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4명의 생명이 죽었고 누군가는 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누군가에게 이러한 책임을 지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박재형 칼럼] 미투운동의 양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2017년 10월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허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였다는 여배우들이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소위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투운동이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한 검사가 2018년 1월경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텔레비전 인터뷰에까지 출연하여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특히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문

[데스크칼럼] 소비자 중심 금융개혁은 시대의 흐름이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결국 사의를 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했다. 신임 원장으로 임명된 지 보름 만의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 임명된 이후 그는 보수 야당들의 눈엣가시였다.역대 금감원장은 초대 이헌재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으로 분리되기 전 대체로 국가 경제와 금융 정책을 책임져온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위원으로, 조직의 수장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었다. 이에 반해 김 전 원장은 시민단체 출신의 비례대표

[소비자 법률] 결혼정보회사 허위정보 제공 소비자 손해배상 청구 가능

[소비자경제신문=기고] 모태솔로 김갑돌은 건실한 청년이다. 지나치게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이 되었다. 문득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봄바람에, 그 온기에, 김갑돌은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래, 나에게도 인연이 있을지도 몰라.’ 인터넷에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치자, ‘결혼할까연’ ‘결혼해쥬오’ 등의 결혼정보회사 리스트가 뜬다. 사업타당성 검토는 깁갑돌이 자주 하는 업무다. 코스트-베네핏 분석과 인터넷 평판 확인까지 거친 후, 6.25 난리통에서도 맞선을 주선해왔다는 70년 전통에 빛나는 ‘주식회사 전쟁 같은 결

[소비자원 기고] 어린이보호구역 잦은 안전사고 차량 제한속도 낮춰야

[소비자경제신문=기고] 지난해 7월 청주의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 추돌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서 특별히 지정한 ‘어린이보호구역‘이었고, 이 소식을 들은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의 어린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회원국 평균보다 40% 높고, 보행 중 사망자 수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정부에서는 어린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