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장비 강소기업 ㈜코엠에스 황선오 대표

[소비자경제=송현아 기자] 국제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위기론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경쟁력을 보이는 ‘강소기업’들은 오히려 더욱 주목을 받는다. 자동화 장비 제조사인 ㈜코엠에스 또한 그런 곳 중 하나다.

2006년에 설립된 코엠에스는 인쇄회로기판(PCB)용 자동화 장비를 전문으로 개발·제작하는 회사다. 기술 중심의 특장점이 있는 코엠에스는 삼성전기·LG이노텍·심텍 등의 파트너로 장비를 공급해왔다. 17건에 달하는 특허가 기술력을 증명한다.

코엠에스 황선오 대표를 만나 이 ‘강소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황 대표는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일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년 이상 경력의 자동화 장비 전문가인 그는 “전문성 있는 엔지니어와 장비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신뢰가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큰 분류로는 자동화 장비 제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쇄회로기판용 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벤처인증 기업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제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핸들러, 필링장비, 검사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합니다. 또 영상 장비를 이용해서 양품과 불량품을 선별하는 장비도 있어요.”

특허 기술을 많이 가지고 계시지요.

“특허는 17건 정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충북에 있는데, 청주상공회의소 지식센터에 ‘IT스타기업’이라는 특허 지원제도가 있어요. 거기서 지원을 받아 특허를 장비에 반영합니다. 새로운 기계나 프로세스나 기능을 만들 때 갈수록 특허가 주요해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특허가 있거나 없거나 큰 차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다릅니다. 특허를 가지고 있으면 유리한 점이 많아서 특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허가 있으면 수출에도 유리합니까.

“그렇지요. 어차피 해외에서 우리 회사를 ‘기술 중심의 특장점이 있는 회사’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특허가 유용합니다.”

수출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

“수출에는 직접 수출이 있고 로컬 수출이 있습니다. 전에는 로컬 수출은 수출로 인정을 못 받아서 직접 수출만 집계가 됐어요. 올해 수출로 잡힌 건 100만 달러 정도이지만, 지난해에 로컬 수출로만 250만 달러 정도를 했습니다. 저희가 베트남에 2014년에 법인을 냈어요. 베트남 법인을 통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요 수출 대상국은 어디입니까.

“지금 수출국이라면 중국이 있죠. 일본에 일본전산이라고 저희 파트너십 고객사가 있어요. 저희 장비와 그쪽 고객사 장비하고 함께 해서 중국·대만·일본에 판매를 하고 있고, 베트남에는 법인을 통해서 바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은 없으십니까.

“중국이 시장이 넓고 기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마케팅 거점, 즉 네트워킹 확보가 힘듭니다. 다시 말해서 ‘믿을 만한 왕서방’을 만나는 게 중요해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키맨(key man)을 확보하고 그를 통해 그림을 그리고 영업을 해야 하거든요. 한국에선 코엠에스라고 하면 PCB 장비 쪽에서 이런 저런 역할과 뭔가를 했다는 업체라고 알고, 관련 인력들이 퍼져서 각 고객사별로 인지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무리 얘기를 해도 거기서 보기엔 작은 중소기업에 지나지 않잖아요. 사실 중국 안에서도 알아보면 좋은 회사들이 많이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현지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서 공략을 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시장에서 차별화하는 포인트는.

“저희는 전문성 있는 엔지니어와 장비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력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있고요. 우리가 만든 건 끝까지 갈 수 있다, 좋은 서비스를 다른 회사보다 우위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동화 장비 분야에서 제가 20년 이상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또 우리 엔지니어나 내부 구성원들 모두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모여 있습니다. 기술력에서 비롯되는 장비의 차이는 중소기업이지만 강하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저희는 기술을 이용해서 장비를 만듭니다. 그런데 기술이 매우 빠르게 진보하고 있어요. 중소기업 입장에선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가 타이밍에 맞게 장비로 딱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시대를 따라가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이라면 팀을 여럿 두고, 각 팀에게 여러 방향으로 연구하고 검토하게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예를 들어 ‘갤럭시 S7’이 나올 때, 거기에 사용이 되는 기술을 제가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금방 지나쳐버린다는 겁니다. 잘못 예측한 것에 대해선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아요. 충분한 자본력이나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늘 고민할 수밖에 없지요.”

어떤 지혜로 극복해나가고 계십니까.

“특허를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또 저희는 국책과제를 많이 활용합니다. 산학 과제와 연계해서 국가와 학교, 저희가 코워킹을 하는 것이죠. 이로써 기술을 사전에 준비하고, 그렇게 확보한 기술을 장비로 발전시킵니다. 국책과제를 통해 연구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중장기 비전이 있다면.

“이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마케팅과 영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는 공장 자체가 많이 없습니다. 한국에 판매처가 없다는 것이죠. 중국이 아무리 위축된다고 하더라고 어쩔 수 없이 중국을 가야 합니다. 베트남 법인에도 인력을 더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일본에서는 기술 교류를 통해 숙성된 기술을 습득하는 방향으로 협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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