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속 검증공방 본격화 …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 행보 ‘촉각’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익악기빌딩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30~40대 모임인 반사모 3040 발기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의 지지율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대선 후보 검증공방’이 시작됐다. 내년 1월로 귀국이 다가오면서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보수진영 후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반 총장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개혁보수신당 합류(32.7%)가 국민의당 합류(6.0%)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 총장 발(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어떤 형태로든 본격화 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움직임도 그 만큼 분주해졌다.

◆ 14명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친반기문으로 간다”

반 총장의 귀국 후 정치행보에 민감한 정치권은 충청권의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친박계는 반 총장 영입을 위해 인명진(충남 당진) 비대위원장 내정자, 정우택(충북 청주) 원내대표, 이현재(충북 보은) 정책위의장, 정용기(충북 옥천) 원내수석대변인 등으로 충청색으로 당 지도부를 강화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친박 새누리당’에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관망파다. 반 총장을 중심으로 신당창당의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거나,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충청권 새누리당 14명 의원들 가운데 홍문표 의원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를 밝혔다. 친박색이 짙은 정우택 이장우 김태흠 의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잔류와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우리는 이미 친반기문으로 굳혔다. 지금의 새누리당으로 대선은 꿈도 꿀 수 없다. 개혁보수신당과 함께 1차 탈당에 합류하자는 의견과 반 총장 귀국 직후 움직이자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다.

◆ 반 총장 측, 제3지대 중도세력 연대도 저울질

반 총장의 한 측근 인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국내 정치세력과의 연대와 관련, “중도층을 아울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촛불 정국에서 젊은 층과의 소통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이 친박, 친여성향의 대권주자라는 이미지를 탈각하는 수단으로 중도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반 총장 측은 경제민주화의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와 개헌의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와 정치적 연대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유승민 의원은 “반 총장이 귀국하면 꼭 모시겠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0% 신당으로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총장을 모시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함께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쳐 좋은 후보를 내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반 총장 영입에서 한발 빼는 모양새다. “반 총장 측에서 뉴DJP(김대중 김종필) 연합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그런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귀국도 하기 전에 영입을 확정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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