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도 다각화 노력…각종 시사 프로그램 국정농단·탄핵 사태로 상향 등극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가장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이 1위, '썰전'이 2위를 차지했다. 또 각종 시사프로그램들이 상위 20위권 안에 링크되어 국정농단, 탄핵문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드러난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한국인 안방 프로그램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갤럽’은 자체조사를 통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16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는 MBC의 <무한도전>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무한도전은 27개월 연속 1위 지켰으나 선호도 수치는 3개월 연속 10%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2개까지 자유응답)’을 물은 결과,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선호도 9.4%로 27개월 연속 1위를 지켜냈다.

‘무한도전’은 최근 '북극곰의 눈물' 특집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알리는 등 기존의 ‘버라이어티 쇼’들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이전에도 ‘배달의 민족’이나 ‘웨딩싱어즈’등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꾸려왔다.

무한도전은 최초 ‘무모한도전’이라는 의미를 닮은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으나,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하는 타 프로그램들에 비해, 자체적으로도 인고를 거쳐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선호도 수치는 3개월 연속 10%를 밑돌아 올해 3분기 이전보다 낮은 편이다. 원년멤버인 노홍철 하차 후 2014년 11월 선호도 최저치 7.6%, '토토가' 특집 후인 2015년 1월 최고치 16.0%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는 9.2% 비중으로 JTBC의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이 차지했다. 2013년 2월 첫 방송 당시 3개 코너로 구성되었으나, 김구라-강용석-이철희 3인이 이끄는 ‘하드코어 뉴스깨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그해 5월 처음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0위권에 들었다.

2015년 상반기까지 10위권 안팎에 머물다가 하반기 들어 다소 순위 하락했으나 2016년 1월 새로운 패널 ‘전원책-유시민’ 합류 후 10위권 내 복귀하며 순항, 4월과 7월에는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2개월 연속 2위로 시사 프로그램 최고 순위 기록을 유지했다. 선호도 역시 상승해 1위 무한도전에 0.2%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한편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4.3%를 차지하며 5위로 상승했고, TV조선의 시사쇼 <강적들> 1.2%비중으로 18위를 차지하며 2개월 연속 20위권에 들었다.

2015년의 경우 무한도전이 1위를 지속하는 동안 ‘가족끼리 왜이래’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슈퍼맨이 돌아왔다’ ‘러닝맨’ ‘1박2일’등이 상위에 랭크되어 안방극장을 차지했다면, 올 해 3/4분기 이후 현재까지 국정농단·탄핵 사태가 시사 프로그램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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