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때 아니다"

"한국의 성공한 샌더스 되고 싶다"

"앞으로도 국민 지지도는 갈수록 올라 갈 것"

 

이재명 시장은 "국민들이 더 큰 권력인 국가를 위해 봉사할 '국민 머슴'으로 이재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방장수, 신상품' 이재명 성남시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무섭게 급상승하고 있다. 이 시장은 두 달새 10%포인트 넘게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대권주자 3강에 안착했다. 촛불항쟁에 나온 국민들의 목소리를 복잡한 정치적 계산 없이 선도적으로 대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소비자경제>은 12일 대선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을 인터뷰했다. 이 시장은 “민심을 따라 행동했던 것”을 대선지지율의 주요한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또 “나는 국민의 머슴이다.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민기본소득보장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시장은 한 달 전보다 무려 10%포인트나 오른 18%를 기록했다. 공동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0%)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20%)을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를 추격하며 3강 체제 안착에 성공했다.

이 시장의 무서운 대선 지지율 상승세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이 조사에서 16.6%를 기록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율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이재명 현상, 이재명 신드롬’이란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성남에서 이룬 성과인 부채청산, 복지확대 등 작은 권력으로 큰 성과를 냈던 것”이 “지역민과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더 큰 권력인 국가를 위해 봉사할 ‘국민 머슴’으로 이재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공공산후조리원, 청년배당, 공공의료원 등 무상복지를 수도권의 변방인 성남에서 이 시장은 수년 간 선보였다. 2017년부터 ‘교복 무상지원’을 중학교 신입생에서 고등학교 신입생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불공정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방위비리를 척결하고, 재벌독점구조와 산업체계를 뒤집어야 한다”, “국민 복지를 위해 조세부담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민기본소득 보장제’ 도입으로 우리나라 복지정책을 한 단계 성숙시켜야 한다” 는 등의 국민 복지를 위해 파격적인 새로운 복지정책도 구상중이다. 기존의 기득권 정치가 하지 못한 변화를 ‘변방의 비주류 혁명’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머슴, 이재명’ 이는 변방장수 이재명이 스스로를 낮춰 국민을 높인 말이다. 또, “조직도 없고, 돈도 없지만 혈혈단신으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샌더스”가 꿈꾸며 펼쳐왔던 “비주류 혁명”에 도전하며 새기는 말이다.

이 시장은 스스로를 “일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국민의 머슴’이고자 한다”고 했다. “내가 꿈꾸는 사회는 자유, 평등의 원리가 지켜지고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민주주의의 정신이 지켜지는 공정한 사회”라며 “사필귀정, 진인사대천명”이 좌우명이자 신조라고 말했다. (편집자 - 주)

이재명 시장은 "우리나라가 위기의 비상상황임을 감안할 때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본인 같은 장수형’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Q. 국회가 촛불항쟁의 민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사필귀정입니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승리입니다. 명예혁명입니다. 나는 10월의 1차 촛불집회 때부터 ‘대통령은 하야하고 야권은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며 촛불을 밝혀 들었습니다. 그 촛불항쟁의 불길 속에서 박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박근혜 정권의 몸통인 새누리당의 탄핵입니다. 동시에 그 뿌리인 재벌체제의 탄핵입니다. 친일과 독재, 부패 세력의 전면적인 청산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구체제의 종언을 선언해야 합니다.

Q. 국회의 탄핵가결로 대통령은 직무정지 됐습니다만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탄핵된 대통령은 직무정지 직전에 민정수석을 임명했습니다. 끝까지 박 대통령은 자신의 헌법파괴와 범죄사실을 부인하며, 헌재와 특검에 대응하겠다고 합니다. 대통령 퇴진 투쟁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국민들과 함께 불평등과 불공정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장정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국민들이 촛불항쟁으로 이룬 국민승리가 명예혁명으로 꽃피도록 할 것입니다.”

Q.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일어난 근본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국민이 주인입니다. 모든 권한은 국민이 위임해 준 것입니다. 대통령 직무와 모든 정부 조직은 국민의 대리자이고 머슴입니다. 이 기본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이라 생각했기에 헌법의 권한을 아무에게나 맡겼습니다. 심지어 국민의 세금으로 사익을 챙기도록 했습니다. 세월호 304명이 죽어가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그 순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국민이 퇴진을 명하는데도 마치 자기 권력인양 버티고 앉아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Q. 국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촛불항쟁과 박근혜 탄핵’으로 표출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게이트’로 터진 국민의 분노는 비단 최순실 국정농단이 다가 아닙니다. 박근혜정권의 총체적인 비리와 국민무시, 서민생활 파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현재 이런 우리나라의 위기상황은 기존정치 기득권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냐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기존과 다른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회와 부와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 세력에 의한 철저한 불공정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위해 방위비리를 척결해야 합니다. 

또한 국민 모두의 공평한 경쟁을 위해 재벌독점구조와 산업체계를 뒤집어야 합니다. 국민복지를 위해 조세부담 정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민기본소득 보장제가 도입돼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를 망쳐버린 권력에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저버린 권력에 대해, 친일과 독재, 부패세력에 대한 대대적이고 확실한 청산이 필요합니다.

Q. 조기 대선이 예상됩니다. 본선 전에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먼저 치러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내 세력으로 볼 때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전망하는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입니다. 전략은 어떻습니까.

“나는 대선에서 이기려고 나갑니다. 물론 문 전 대표는 대선 출마 경력을 가진 유력한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던 여의도 중심의 기득권 정치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국민이 정치를 동원하는 시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가결도 국민이 여의도 정치를 동원해 이룬 겁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지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름값이나 스펙의 정치시대가 아닙니다.

변방장수인 나는 국민의 뜻을 따라, 민심을 따라 행동해 왔습니다. 시민의 요구를 따라 성남의 시정을 펼쳤고, 촛불혁명에 국민의 머슴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대선처럼 경선에서 결선제도나 국민경선제도 정도만 유지된다면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는 분명한 성과가 있습니다.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나에 대한 국민 지지는 갈수록 올라 갈 것입니다.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하기 위해 나는 이기려고 대선에 나갑니다.”

Q. 그럼 대선 후보 경선 경쟁상대인 문 전 대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갖고 계십니까.

시대마다 필요한 리더십이 다릅니다. 문 전대표는 훌륭하고 경륜과 품격도 다 뛰어납니다. 문 전 대표는 아주 훌륭한 분이지만 그의 리더십은 위기상황이 아닌 평상시 정치에 어울립니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오면 도성의 대신들이 아니라 변방의 장수가 나서야 합니다. 보통의 리더십, 평상적 리더십으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그런 위기상황입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서민경제는 파탄, 외교와 안보도 무너졌습니다. 이런 비상상황에는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기득권 세력을 뚫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장수와 같은 리더십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문 전 대표보다 내가 더 그런 리더십에 가깝습니다.”

Q. 조기대선에 따른 제3지대론 연대 가능성과 개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지금 시대는 국민의 열망이 정치인들의 열망을 넘어섭니다. 지금까지 정치가 국민을 동원하였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주체가 돼서 정치를 강제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현 주류 정치는 국민들의 열망과 분노와 좌절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끼리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3지대라고 해서 백안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이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개헌은 장기적으로 지방분권화와 대통령 4년 중임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 오히려 악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은 개헌을 논할 시기가 아닙니다.

Q.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돋보입니다. 그 배경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심을 따라 행동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나는 나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머슴으로 행보했습니다.

지금은 대중의 정치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대중이 정치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국민이 정치를 강요하고, 정치가 생각하지 못한 답을 만들어 내는 시대입니다.

나는 이제까지 성남에서 이룬 성과인 부채청산, 복지확대 등 작은 권력으로 큰 성과를 냈던 것에 대해 국민들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머슴으로서, 대중의 이익에 기반한 행보를 보인다면 지지는 갈수록 올라가리라 봅니다.

Q.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판 트럼프’가 아닌 ‘버니 샌더슨(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향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로 한 발언입니까.

샌더스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지만 혈혈단신으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적 고민을 의제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전국적 지지도 얻어 냈습니다. 특히 그가 ‘99대1’의 아젠다를 선명하게 제시한 것은 놀라웠습니다. 기존 정치세력이 아닌 비주류의 혁명이라는 면에서 ‘변방장수’를 자처하는 나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성공한 샌더스’가 되고 싶습니다.

Q. 지지율 3위의 유력한 대선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네거티브가 난무할 수도 있습니다. 한 때 세간에 논란됐던 배우 김씨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됐습니까. 또 보수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는 형수욕설 파문의 전말은 무엇입니까.

배우 김씨 관계는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그분도 명시적으로 두번이나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 끝난 얘기입니다.

대학시절 나는 받은 장학금을 생활비로 보태면서 셋째형님에게 공부를 권유했습니다. 형님은 정비공 일을 그만두고 공부해 공인회계사에 합격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형님은 이권개입을 시도했습니다. 형님부부가 저를 상대로 ‘종북시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시정에 간섭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면서 형님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러던 형님은 2012년 모친의 집에 찾아가 ‘이재명에게 연락하라’며 난동을 부리며 심한 욕설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모친 집에 난입해서 모친을 폭행해 입원시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님부부가 병든 팔순 어머니를 살해 협박하고 폭행해서 생긴 가족 간 말다툼을 녹음해 일부를 편집, 공개한 자료가 인터넷상에 돌아 다니며 저에 대한 음해가 퍼졌습니다. 알고 보니 형님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사주와 충동질로 나를 종북시장이라며 매도하고 퇴진운동을 한 것입니다.

결국엔 가족 간 말타툼을 녹음해 일부를 편집 공개한 형님부부, 그리고 함께 이걸 유튜브에 게재하고 보도랍시고 형님부부의 일방적 허위주장을 게재한 지역언론에 대해 1500만원 배상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었습니다.

Q.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이념적 성향을 두고 급진적 진보 또는 종북주의자라고 지적합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이십니까.

나는 확고한 민주주의자입니다. 북한은 반민주적이며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되는 비정상적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북한을 추종하지 않습니다. 종북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만 더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는 종북몰이입니다. 종북몰이는 상대를 종북으로 몰아 정치적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선거 때 마다, 그리고 보수집권층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면 되풀이되는 그런 구태의연한 유치한 행위는 하루 속히 근절되어야 합니다.

Q. 최근 세간에는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중 세월호 7시간의 비밀과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프로포폴과 비아그라에 이어 야한 동영상과 국방비리까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런 의혹과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떳떳하고 잘못이 없다면 못 밝힐게 없습니다. 무언가 잘못하고 있으니,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해명도 못하고, 묻는 대답엔 마치 스무고개 하듯 ‘그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밖에 대답을 못하는 게 아닌가요. 세월호 7시간과 같은 사건은 민주주의 정치사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절대 재발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해 박근혜를 직무유기죄로 검찰에 고발까지 한 것입니다.

본지의 이 시장과의 인터뷰는 이 밖에도 △전임 시장의 시청사의 아방궁 논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만큼 최악이었던 시 재정상태 등을 3년 6개월 만에 정상화 시킨 비결 △대표적 복지정책 중 하나인 ‘청년배당’ 정책 △준비 중인 대선 공약들에서 ‘국민기본소득보장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진행됐다.

대담/정리 : 서원호 취재국장

이재명 시장 프로필

출생 : 1964.12. 22. 경북 안동

학력 : 1986. 중앙대학교 법과대학(법학사)

경력 : 1986. 7. 제28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8기)

        1989. 5.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2010. 7. 1. 민선5기 성남시장 취임

        2012. 6. ‘민선5기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자치단체장 협의회 의장

저서 :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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