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자회사, 사업부서 축소로 직원 70여명 중 20여명 퇴사

한국인삼공사가 KGC라이프앤진을 인수하면서 KGC라이프앤진에 '갑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KGC 한국인삼공사)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KGC인삼공사가 화장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KGC라이프앤진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편입할 때 내걸었던 명분과 달리 사업부서를 축소해 직원들을 줄줄이 퇴사하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GC인삼공사는 KT&G의 자회사인데, KT&G의 같은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을 지난 10월에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주력상품인 정관장 유통망을 이용하면 KGC라이프앤진에서 생산 판매하는 화장품 영업에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명분이었다.

이에 따라 KT&G는 화장품 자회사인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 간의 합병을 추진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하고, 같은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로 하여금 KGC라이프앤진을 자회사로 편입시겼다. 이로써 KGC라이프앤진은 KT&G의 손(孫)회사로, KGC인삼공사의 자회로 내려앉게 됐다. KGC라이프앤진은 ‘동인비’로 유명한 화장품 생산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KT&G 자회사였다.

KGC인삼공사는 KGC라이프앤진을 편입한 후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GC라이프앤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KGC인삼공사에 KGC라이프앤진이 편입된 지난 10월 이후 이달 9일까지 20여명이 퇴사했다”고 증언했다. 편입 전 직원은 70여명 이었다.

KGC인삼공사는 KGC라이프앤진를 자회사로 편입 한 10월 1일 생산(SCM)부, 경영지원부, 방판교육부, 방판부, 식·유통(면세)부, 글로벌부 등 6개 부서를 4개부서로 축소했다. 식·유통(면세)부와 글로벌부 2개 부서를 폐지한 것. 그렇다보니 졸지에 할 일을 잃은 직원들이 하나 둘씩 퇴사를 하게 됐고, 급기야 20여명의 직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KGC인삼공사의 인사발령에 따라 일부 직원들이 다른 부서로 편입되거나 화장품사업실에서 12월 31일까지 파견근무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 퇴사직원들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KGC라이프앤진이 KGC인삼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은 맞지만 현재 독립된 법인으로 결정권을 각자 가진다”며 “KGC라이프앤진에서 KGC인삼공사로 업무 파견을 나온 인력들이 퇴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또 KGC라이프앤진 홍보팀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타 업종보다 이직이 잦은 편이며,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10월 한국인삼공사에 편입 후 12월까지 퇴직자는 개인 커리어 관리 위한 이직, 결혼 등 개인적 사유로 인한 5명이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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