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8%…민간연구기관은 2%대 초반

최상목 기재부 차관이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정부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률을 2%대 후반으로 내놨다. 이는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내달 발표할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경제전망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성장률 조정) 하방위험 요인이 많지만 상방요인도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로 3%를 제시했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대외적 경제 리스크 요인과 청탁금지, 기업 구조조정 등 국내적 위험 요소로 인해 경제 전망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결국 하방리스크가 예상밖으로 커지면서 정부의 성장 전망치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정부는 2%대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재부 최상목 1차관 역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3%에서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 “하방 요인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고려해서 경제정책방향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할 때도 이미 민간연구기관들은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2%대 초반까지 낮췄다.

심지어 지난 7월 2.3%를 내놨던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2%로 하향조정했고 한국경제연구원 지난 9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마저 지난달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0.1%포인트 내린 2.8%로 수정하면서 다음 달 7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당초 2.7%로 제시했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정부 역시 성장률 조정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는 경제성장률은 목표치 성격이 있는 데다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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