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수사 발표 '공모자' 적시할 듯 ... 야권 대선주자 도시락 회동, '탄핵'으로 가나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경찰 버스에 꽃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출처 = 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 = 서원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3주째 5% 지지율’의 바람을 타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19일 오후 전국에서 ‘100만 촛불’로 또 다시 ‘활활’ 타올랐다.

지난 주말 3차 촛불집회에서 서울 광화문 100만 촛불이 전국으로 자리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박 대통령이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수용하겠다’는 대국민사과를 통한 약속과 달리 검찰 조사 회피, 연이은 차관인사 단행,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예정, 국무회의 주재, 청와대 홈피 개편 등으로 내외치를 아우르는 국정복귀 행보를 보인 것이 국민분노의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60만 명을 비롯해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제주 등 전국 90여 곳에서 95만명(경찰 추산 서울 18 만명)이 촛불을 밝혔다.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도 기다렸다는 듯 거리로 나왔고, 자발적인 시민 참가자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집회도 평화롭게 진행됐다. 특히 법원이 행진을 허용하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율곡로 북측에는 경찰 차벽이 줄지어 이어 섰지만 경찰의 차벽은 평화적 집회를 원하는 시민들이 붙여놓은 꽃 스티커로 도배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새문안로, 종로 등을 거쳐 광화문 앞 율곡로 상에 있는 내자동로터리 ·적선동로터리 ·안국역로터리까지 8개 경로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학익진'의 형태로 동 ·남 ·서쪽에서 청와대를 에워싸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비꼬는 '하야견', '닭머리 가면'이 등장했고 박 대통령을 형상화한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헤치고 나가 끝내 이루리라"는 전인권 밴드의 노래까지 더해 시민들은 울고 웃으며 서로를 다독였다.

◇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킨 시민들

'박근혜 하야' 종이를 등에 매단 '하야견', '혼자 내린 첫 결정이자 마지막 결정'이란 바람을 쓴 가짜 호외 신문, 박 대통령을 비꼬는 '닭머리 가면'을 쓴 시민들. 4차 촛불집회도 풍자와 해학으로 유쾌한 축제의 장이 됐다.

광화문광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형상화한 박이 올라왔다. 시민들은 일제히 준비된 공을 던졌고, 박이 터지자 함성을 자아냈다. 박 속에는 '김기춘 비서실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수석' 등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 검찰, 내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공모자’ 적시할 듯

검찰은 20일 오전 11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중간 수사결과는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58·사법연수원 18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나와 설명할 예정이다.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 관련 부분이다. 검찰은 우선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각종 범죄행위에 대한 피해자가 아니라 사실상의 공모자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범죄 행위에도 모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공소장에는 세 사람의 범죄 행위 각각에 모두 박 대통령이 적극 관여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대통령이어서 기소할 수는 없지만 피의자라는 사실은 세 사람의 공소장을 통해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란 분석이다.

◇ 야권 대선주자들 내일 ‘도시락 회동’ …‘탄핵’으로 가나

야권 대선주자들이 20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정국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한다.

회동을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낮 '도시락 회동'을 갖는다.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회동에는 야권 공조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도 초청됐다.

회동에서는 '대통령 즉시 탄핵'과 '선(先) 총리 선출 후(後) 탄핵' 등 정국 수습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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