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기계천 일대에서 한미 해병대원들이 공중돌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출처=해병대사령부)

[소비자경제 = 서원호 기자] 유사시 미군이 국내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일본의 미군기지로 대피시키는 한반도 탈출의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미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평택·대구·김해를 거쳐 수송기를 타고 한국 땅을 완전히 벗어나는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실시된 이번 훈련은 “전쟁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대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지난 1일 발언과 맞물려 그 배경에 뒷말도 무성하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공백이 장기화 되는 등 어수선한 국내정치 상황 속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이 이토록 강도 높게 전쟁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은 커레이저스 채널을 통해 미국 민간인 14만 명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우방국 시민 및 사전허가를 받은 한국인 8만 명 등 모두 22만 명을 비롯해 애완동물을 항공편 외에도 철도와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사전허가를 받은 한국인’에 대한 기준이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 전문가 등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조만간 한미 연합군과 북한군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마저 잇따르고 있다.

미군 측은 최근 전면전 발발 시 전시작전권으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해 왔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은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에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응징하여 도발의 대가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깨닫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고, 언제든지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때 내년 상반기 전쟁설, 4월 전쟁설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8일 정례브리핑에서 “커레이저스 채널 훈련은 주한미군 비전투원 후송을 위한 훈련”이라며 “가상 상황을 상정한 훈련으로 수개월 전에 계획되어 지금 시점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2개월의 정황만 따져봐도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국방부가 미국 민간인 대피 훈련에 대해 수개월 전에 결정된 것으로 현상황과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수개월 전부터 이미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계획은 착실히 준비돼 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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