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7.11.24  update : 2017.11.24 금 17:37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社說] “너무 늦었습니다”...‘하야’ 충분히 고려하시길

[소비자경제신문 사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13분간 대화를 나눴다. 야3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최근 이 같은 대통령의 잦은 국회 방문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지난 4년간 충분히 청와대에서 30분 거리의 여의도를 방문할 수 있었음에도 이제 와서 발등에 불 떨어진 조급한 인상으로 국회를 찾는 것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그동안 칼럼, 기사를 통해 대통령과 국회와의 소통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최순실 사태를 빨리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어디 본지 뿐만이었겠는가, 지난 4년간 국내 대다수 매체들이 칼럼, 사설, 기자수첩 등 각종 오피니언란을 통해 야당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정국의 산적한 현안을 푸는 방법은 대화와 소통이 최선의 正道(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자체가 애당초 불통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청와대 입성 후 별반 개선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야당도 영수회담을 꾸준히 요구했다. 가뭄의 콩 나듯 이뤄진 몇 차례의 영수회담도 입장차만 확인한 무거운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국회를 찾아 의원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은 꿈꾸기 조차 힘들었다.

옴짝달싹 않던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그리고 청와대 실세들의 각종 혐의가 드러나자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자는 지금이라도 대화를 시도한 것이나 야당추천의 책임총리 요구를 받아들인 자체는 다행이라 말할 수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엎지러진 물을 담기엔 역부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순실 사태는 역대 정권 핵심 측근 비리사건과는 차원이 달라, 단순히 대통령의 사과 및 소통의지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자리에서 “국회에서 책임총리를 추천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여ㆍ야3당 원내대표는 이를 기다렸듯이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자마자 이날 오후 책임총리 추천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과연, 국회추천의 책임총리로 이뤄진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이후 수순은 무엇인가. 대통령 ‘하야’ 및 ‘조기대선’의 절차로 간다고 예상할 수 있다.

모처럼 정국의 흐름을 선점한 야당과 시민단체가 이 기회를 놓칠 일이 없고 국민들의 분노 또한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대통령이 외교ㆍ통일ㆍ국방을 담당하고 책임총리가 내치를 맡은 이원집정부제를 구상했더라도 당장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이 불투명하고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 당선자와 정상회담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제 카드는 더 이상 없는 상황이고 중국은 사드배치 및 서해불법조업 문제로 박근혜 정부와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다시말해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14개월 간 외치를 담당해도 별다른 문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이상 야권은 줄기차게 광화문 집회를 개최해 정국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권력 의지는 여러 차례 표출됐다. 청와대 주도의 개헌을 제의한 것이나 이날 국회를 찾아 책임총리 추천을 요청하며 이원집정부제를 고려한 것도 마무리를 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은 분노하고 동시에 불안해 하고 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낙마하는 상황을 누가 반기겠는가.

다만, 박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을 때, 모든 것을 비울 때 다시 채워진다. 당장 검찰이 최순실 관련 의혹으로 박 대통령을 수사할 때 모든 사실을 낱낱이 시인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 해야한다. 최순실, 우병우 등 최측근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해선 안된다.

그리고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된 이후 ‘하야’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박 대통령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양심의 거리낌이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한다. 대통령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

 

소비자경제신문  webmaster@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비자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새벽 에세이] 감사의 계절...가을이 저문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창 밖으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나뭇잎들이 자신의 옷 자랑하기 여념이 없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4계절 나무들의 변화를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 안방 창문 너머 감나무에 주먹만한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장석주 시인이 쓴 ‘대추 한 알’이 떠올랐다.‘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현판에 걸려 있던 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멋진 시 라는 생각이 든다.

[이동주 의학 칼럼] '그럴듯한 이야기'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평소에 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최근 논문에 소개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두통은 뇌 혈류량이 부족해지면서 혈관에 분포되어있는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Houston에 있는 Angeles대학병원의 Joc verlander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머리가 아픈 쪽의 반대편으로 누워서 자게 될 경우 통증이 있는 뇌부위의 혈류가 줄어들어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쪽이 아래로 향할 수 있도록 누워서 잘 것을 권유했습니다. 오른쪽 머리가 아프

[박재형 법률칼럼]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 논의를 보고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 과정에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티비 방송 컨탠츠들의 폭력성, 음란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시청자의 BJ에 대한 후원 수단인 별풍선이 방송의 폭력성, 음란성을 부추기는 주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규제를 요청했습니다.이러한 의원들의 주장을 보면, BJ는 시청자들이 방송 중 실시간으로 선물할 수 있는 후원금인 별풍선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데, BJ들이 별풍선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점점 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데스크칼럼] 내로남불의 덫에 걸린 ‘슈퍼 공수처’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내걸었던 대선공약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선 전에는 가칭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로 불렸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공수처 구성의 밑그림을 살펴보면 공수처장과 그 아래로 차장을 두고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 수사인원을 갖춰 최대 122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공수처의 수사대상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과 교육감 등 외에도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