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ㆍ야 3당 오후 2시 국회서 국회의장 주재 긴급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비서진과 정세균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준다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어지러워진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의 총리 추천을 통해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총리로 지명한 지 6일 만에 사실상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교수로 재직중인 국민대학교로 향했다.

김 내정자는 현재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 신분으로, 지난 2일 총리 지명을 받은 날에도 국민대에서 수업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추천 총리를 임명하게 새로 임명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야당이 이를 수용하게 된다면 꼬일대로 꼬인 최순실 정국을 푸는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 의장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렇게 의장님을 만나 뵈러 왔다"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ㆍ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여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총리를 임명하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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