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나승균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검찰이 8일 오전 서초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6시40분부터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이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특혜 지원한 정황과 이 자금이 독일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위해 사용된 사실 등을 수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검찰은 삼성이 최씨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대가성 특혜가 있었는지를 전방위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그동안 최씨와 그 측근들이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는 전체 53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액수를 지원한 것이다.

이날 검찰이 삼성을 압수수색 한 것은 지난 2008년 4월 특검 수사 이후 약 8년 만이다.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그 이후 삼성 계열사 중에는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당한 곳이 간혹 있었지만 수사팀이 삼성 본사에 압수수색을 나온 적은 없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본사가 수원디지털시티에 있고, 홍보와 재무담당 일부 조직은 태평로 사옥에 분산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해당 사무실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침회의를 비롯해 오전 업무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이 대외 검찰 정보소식통을 통해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업계 한 소식통은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있듯이 현재 삼성이 우리나라 모든 사정당국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 놓은 상황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향후 수사 진행에 대한 시나리오도 충분히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