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일자 미리 정해놓고 시행착오 막을 기간 부족…'빨리빨리'

개통 101일째를 맞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잦은 고장과 운행 중단으로 시민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 (출처=인천교통공사)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개통 101일째를 맞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잦은 고장과 운행 중단으로 시민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2조2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됐으며 지난 7월 30일에 개통됐다.

단전, 출력 장애, 신호 이상 등 개통 첫날에만 6건의 장애를 일으키며 운행이 중단되는 등 10분 이상 지연 운행된 사례만 개통 첫 달 11건에 달했다.

이달 2일과 7일에 각각 선로전환기 및 선로 작업 중이던 유니목 차량 고장으로 20분에서 길게는 2시간 가량 전동차가 멈춰섰다. 

이 사고로 인천 지하철 27개 역에는 평소 31개 편성보다 적은 18개 편성 전동차만 운행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8월 7일 인천교통공사 간부들은 탈선사고를 미리 계획한 훈련이라고 조작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허위로 알려 문제를 키우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잇따른 사고는 인천 2호선의 시운전 기간이 짧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인천 2호선의 종합시험운행 기간은 67일로 김해경전철 135일, 대구지하철 3호선 80일, 용인경전철 90일 등 다른 무인경전철과 비교하면 매우 짧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인천 2호선은 8월 8∼11일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는 관제 7건, 신호 5건, 통신 5건, 궤도 4건, 차량 4건, 전기 2건,소방 2건 등 29건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인천교통공사 노조는 "인천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 인천교통공사가 개통 일자를 먼저 정해놓고 그 날짜에 맞춰 버스노선 개편까지 속전속결로 추진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이후 2호선에서 시공상 문제가 다수 발견돼 시 산하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종합대책을 완료해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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