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실 가동 및 24시간 모니터링 및 시장안정화 조치

(출처=wikipedia)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전 간부를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와 금융시장을 '여리박빙(얇은 얼음을 밟듯 몹시 위험한 상황)'과 같다면서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날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비상대응 체제' 돌입을 선포하며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긴급회의를 주재했지만, 새 경제사령탑으로 내정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신분이어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인식은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선포한 비상대응 체제 구성을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환율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여리박빙'과 같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임위원장은 내수 회복세도 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주춤하고 있으며 고용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은 활력을 잃고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현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도록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과 고(高)유동성 외화자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 관리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금감원에 당부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위기 발생에 따른 유동성 부족사태를 대비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자금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을 말한다.

임 위원장은 민간 금융권에도 “외환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어떤 대외 충격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금융권이)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당국을 비롯해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등 6개 금융권역 협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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