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확정 10개월 만에 합병작업 마무리

미레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 확정이 10개월만에 주총을 통과하며 마무리 됐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지난해 12월 말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가 확정된 지 10개월여 만에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안이 4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양사의 합병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오는 12월 말 등기합병을 마치면 인수 확정 1년 만에 자기자본 6조7000억원(단순 합산 시 7조8000억원) 규모로 새로운 국내증권 1위 사가 탄생된다.

현재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자산규모 4조6000억원으로 미레에셋대우에게 1위 자리를 양보하고 2위로 밀려나게 됐다.

또 내년 1월 초 출범을 앞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완료되면 자기자본 상위 10위권 국내 증권사는 5조원 이상의 미래에셋대우, 3조∼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 4곳, 중형 증권사 5곳으로 재편된다.

미레에셋대우가 미레에셋증권과 합병되면서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NH투자는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많아질수록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며 “나머지 증권사들로서도 동반 성장할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는 초대형 증권사가 리드하며 대형 증권사간 경쟁구도가 형성되어 자본시장을 활성화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합병 작업은 작년 12월 24일 KDB산업은행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입찰에서 2조4500억원의 최고가를 써내며 경쟁 후보였던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려 최종실사를 거치며 2조3205억원으로 인수금액을 확정지었다.

합병 작업은 금융위원회가 올 3월 30일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성을 승인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인수잔금 2조820억원을 납부한 뒤 대우증권 법인명을 '미래에셋대우'로 공식 변경했다.

양사는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박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미래에셋증권), 조웅기 대표이사 사장(미래에셋증권), 마득락 부사장(사장 승진 예정, 미래에셋대우))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날 주총을 끝으로 물러난 대우증권 홍성국 사장은 “합병으로 한층 강화된 경쟁력과 전문성을 토대로 글로벌 증권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우증권의 혼과 정신이 미래에셋에도 전파돼 우리나라에서 전무후무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 주가는 합병안이 임시 주총에서 승인된 뒤 급격한 오름세를 보여 시장에서도 이번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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