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매달 평균 35만원을 지불

▲ 유아 외국어 교육 시설이 전국 24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 정부 3.0)

[소비자경제=양우희 기자] 전국에 유아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 학원이 2400여 곳에 달하고, 아이를 이곳에 보내는 부모는 매달 평균 약 35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 조기 외국어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으로 전국의 유아 대상 어학원은 914곳, 영어학원은 1490곳이었다.

연구팀은 교육부의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학원·교습소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에 활용했다.

집계된 학원 중 외국어를 다루지만 구체적인 과목이 제시되지 않은 곳은 어학원으로, 교습 과목이 영어로 명확히 제시된 곳은 영어 학원으로 각각 분류했다.

어학원과 영어 학원을 합한 유아 대상 외국어학원은 모두 2404곳이었다.

월 평균 교습 비는 어학원과 영어학원이 각각 35만5072원과 34만9403원이었다.

한편 학원 밀집도와 월 평균 교습 비 모두 지역별 차이가 크게 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지역별로는 대도시와 수도권에 학원이 몰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학원의 경우 특별시·광역시 지역과 경기도에 설치된 곳이 전체의 87.7%나 됐다. 서울이 373곳, 경기가 187곳, 부산이 122곳, 대구가 56곳 등이었다.

쏠림 현상은 영어학원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대도시와 경기도에 전체의 72.3%가 몰려있었다. 영어학원은 특히 경기도에 많아 전체의 29.0%인 432곳이 이 지역에 있었다. 서울(383곳), 경남 132곳, 부산 95곳, 대전 90곳 순으로 많았다.

영어학원 교습비의 경우 서울 지역이 80만5천54원으로 가장 낮은 광주(13만6천876원)의 5.9배였다. 어학원 역시 가장 높은 서울(65만8천829원)이 가장 낮은 전북(15만1천818원)의 4.3배였다.

연구팀은 “일부 영유아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반일제 이상의 학원을 이용하고 있고 다수의 영유아는 학습지도 이용하고 있다”며 “사교육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우희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