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유성엽 교문위원장 사퇴 강력히 반발'

▲ 여당 의원들이 떠난 빈자리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야당 단독으로 진행되면서 20대 정기국회 개원 전 약속했던 여•야의 협치 정신이 정기국회 시작도 되기전 깨어진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는 31일 오전부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지난 29일 야당이 교문위 소관 추경안을 단독 표결처리 한 것을 두고 여당이 문제를 제기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집단 불참했다. 

특히 새누리당 위원들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이날 정오께 정회를 선언하면서 청문회를 속개하기로 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자 "새누리당의 회의 거부에 대해 대단히 개탄스럽게 생각한다. 남아있는 야당 위원들은 두 배로 진지하게 임해달라"며 회의 속개를 선언했고, 조 후보자도 이에 따라 후보자 선서를 시작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 의사진행 발언에서 "오늘 인사청문회는 도입 16년만에 처음으로 야당 단독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월 당시 이한동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처음 열렸으며, 참여정부 때인 2003년 1월 인사청문회법이 개정돼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2006년부터는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해서도 청문회가 시작됐다.

주로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자질, 도덕성 문제를 추궁하며 검증의 칼날을 세우고, 여당 의원들은 이에 맞서 정책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방패 역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인사청문회가 단독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놓고 대치를 거듭하며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의 인사청문 보고서도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채택됐었다.

하지만 여당이 보이콧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이날 야당 단독 인사청문회에 대해 여•야는 또다시 '네탓 공방'을 반복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주력했다.

 

이창환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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