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성공 ‘바톤’ 받을 수 있을지 업계 주목…

▲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리미엄 SUV 모델인 ‘QM6’를 내달 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SM6가 거뒀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르노삼성자동차)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프리미엄 SUV 모델인 ‘QM6’를 내달 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SM6가 거뒀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와 기아차의 쟁쟁한 차종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받고 있지만 디자인 요소에 강점이 있는 QM6가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정식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차 QM6가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하루 만에 2057대가 예약 판매 되는 성과를 거뒀다. 소비자들이 QM6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는 사전계약 첫 날 1300여 대의 실적을 기록한 SM6를 넘어서는 기록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QM6에 걸맞게 고급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이 기본 장착된 고급 트림 위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점이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QM6는 르노삼성자동차 기흥 연구소의 주도하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SUV 기술력이 뒷받침돼 탄생한 글로벌 전략 SUV다. 르노삼성차가 부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는 물론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80여 개국에 수출할 글로벌 SUV로 개발됐다.

이에 르노삼성이 올해 상반기에 SM6로 거둔 성공을 QM6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SM6는 출시 첫 달에만 6751대가 팔리며 7053대가 팔린 중형차 시장의 강자 쏘나타를 위협했다. 당시 3월 쏘나타 판매량에는 영업용으로 팔리는 YF쏘나타 611대가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승자는 SM6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중형 SUV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싼타페와 쏘렌토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종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서다. 싼타페의 경우 올해 7월까지 4만5848대가 팔렸다. 쏘렌토의 판매대수는 4만9395대다.

▲ 경쟁 차종별 판매량 추이. (자료 출처=각 사)

월간 판매 목표치도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 싼타페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6600여대, 기아차 쏘렌토의 월평균 판매량은 7100여대 였다. QM6는 5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들 차량과의 점유율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쟁차종인 렉스턴W가 2733대, 한국지엠 캡티바가 1470대 판매에 그친 것을 미뤄보면 점유율이 상당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QM6가 시장에서 경쟁할만한 이점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먼저 신차 출시 시기를 적절히 잡았다는 점이다. 현재 경쟁차종 싼타페와 쏘렌토는 인기 차종이지만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 지 꽤 긴 시간이 지났다.

싼타페는 2012년, 쏘렌토는 2014년 풀체인지를 거친 것이 마지막이고 올해 안에 예정된 신모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디자인 요소에 강점을 갖춘 QM6가 한층 더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발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촉발된 ‘디젤차 파문’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상황도 QM6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도 디젤 모델 출시에 신중을 가하는 분위기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QM6의 사전예약을 보면 출발이 아주 좋은 편이다”라며 “ 수입차와 같은 디자인 요소가 SM6 구매를 이끌었는데, QM6가 SM6의 유럽풍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기술을 접목한 대시보드 등의 실내 편의장치에 신경을 많이 썼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며 “디젤차를 출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출시 타이밍도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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