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6.4배, 부산 24.6배 늘어

▲ 수족구병 (출처=보건복지부)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최근 들어 환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올해 수족구병 유행이 예년의 최고치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러 지속적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보건당국은 전국 소아과 100곳을 표본으로 수족구병 발생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수는 올해 25주(6월 12~18일) 43.7명, 26주(6월 19~25일) 51.1명, 27주(6월 26일~7월 2일) 49.5명, 28주(7월 3~9일) 45.4명, 29주(7월 10~16일) 41.7명 등을 보였다.

2014년 5월 11~17일의 35.5명이 과거 주간 최고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족구병의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음을 알 수 있다.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진단으로 일시적으로 등교하지 못한 초·중·고교생들도 상당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전수조사한 결과 관내 초·중·고교로부터 보고받은 상반기 수족구병 환자는 모두 6855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155명)보다 5.9배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 2013명(작년 345명) ▲서울 706명(작년 158명) ▲강원 566명(작년 55명) ▲울산 510명(작년 14명) ▲인천 499명(작년 210명) ▲충남 382명(작년 64명) ▲경남 360명(작년 34명) ▲ 경북 320명(작년 14명) ▲대구 316명(작년 79명) ▲충북 282명(작년 40명) ▲부산 221명(작년 9명) ▲제주 188명(작년 12명) ▲전남 161명(작년 43명) ▲대전 98명(작년 15명) ▲광주 94명(작년 32명) ▲전북 88명(작년 27명) ▲ 세종 51명(작년 4명)이다.

울산은 환자 수가 36.4배, 부산은 24.6배나 늘어났다.

법정감염병 중 지정감염병인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소아 감염병으로 알려졌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 번 유행하면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가 일정 기간 후 다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발열, 두통, 구토 등 증상도 동반된다. 병에 걸린 뒤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시·도교육청들은 올해 수족구병 환자가 대거 보고되자 손 씻기를 생활하고 기침 예절도 잘 지켜달라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보냈다.

보건 당국은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 돌보기 전과 후에 철저한 손씻기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손, 발, 입안에 붉은 반점 또는 물집이 생기거나 열이 나는 등 수족구병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기간 동안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등원을 중지하고 자가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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