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훈련, 산책 짖음, 분리불안 한 번에 해결하기

▲ 화장실에 누워 있는 강아지

[소비자경제 강연주 기자]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것은 즐겁고 힘이 되기도 하지만 어려운 점도 많다. 하루 종일 강아지를 옆에서 보살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문제 행동을 해도 원인을 잘 모르고, 훈련시키기 어렵다.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행동 몇 가지와 훈련법을 살펴보자.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배변훈련, 분리불안, 산책, 식탐, 짖음 등으로 가장 힘들어한다. 이런 문제 행동이 계속되면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강아지들을 무턱대고 혼내고 강요한다고 훈련이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배변훈련, 가두지 않고 즐겁게 배울 수 있어

배변훈련은 강아지를 입양해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 중 하나다. 그만큼 올바른 장소에 배변하기는 가장 필수적이면서 기본적인 훈련이다.

그러나 배변훈련은 반려인들이 교육시키기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배변을 잘 가리던 강아지가 어느 순간부터 아무 곳에나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 배변훈련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울타리 안에 강아지를 가둬 놓고 억지로 대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오히려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줘 역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떤 강아지들은 울타리 안에서 배변 패드를 물어 뜯고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의 강형욱 훈련사는 블로그와 보듬 페이지를 통해 강아지의 심리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강아지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면 훈련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훈련사는 보듬 페이지에 가두지 않고 배변훈련을 하는 방법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배변훈련을 하는 방법은 강아지가 화장실을 배울 때까지 집안 곳곳에 배변패드를 두는 것이다. 그리고 배변패드에 간식을 조금씩 계속 떨어트려주면서 강아지가 배변패드 냄새를 맡고 찾아가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강아지들은 배변패드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생긴다. 또한 강아지들은 후각활동을 하면 갈증이 생기고 소변이 마렵게 된다. 이때 강아지가 배변판에 소변을 보면 보상을 많이 주고 강아지가 완전히 익힐 때까지 비슷한 교육을 계속한다.

◆ 분리불안, 강아지와 보호자의 믿음이 중요

▲ (출처=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캡쳐)

분리불안은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다. 강아지의 분리불안 증상은 강아지가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해해서 나타난다. 어미견에게서 갓 떼어내 데려온 어린 강아지가 잠못자고 우는 것도 일종의 분리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향후 분리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분리불안을 갖고 있는 강아지는 짖음, 하울링, 아무 곳에나 대소변 보기, 가구나 주인의 물건 물어뜯기 등의 행동을 한다. 이밖에도 보호자가 없을 때 혼자 숨어 아무것도 못하거나 보호자가 없으면 물도 못 마시거나 또는 보호자가 돌아왔을 때 울면서까지 좋아하는 행동도 분리불안 증세다.

분리불안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아지에게 보호자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강아지가 불안해하는 것은 버려질까봐 보호자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갖는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잘못된 해결방법이다. 이러한 맥락의 분리불안 치유법으로 외출 전후로 30분 동안 반려견을 무시하거나 켄넬에 가두고 외출하는 등의 방법도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강아지에게 큰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고치기 위한 방법으로 ‘인사하기’가 있다. 외출할 때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강아지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나갈 때는 “다녀올게”라고 수신호와 함께 인사하고 돌아와서는 강아지가 보호자의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강아지가 금세 다시 안정을 찾게 된다.

◆ 짖음, 짧은 산책 여러 번으로 안정감 주기

반려견의 짖는 행동도 보호자와 강아지가 함께 살기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아파트, 빌라 등 주거지역이 밀집돼 있는 곳은 강아지의 짖음으로 이웃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산책 시에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집에서는 얌전한데 밖에만 나가면 짖어 산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비행기 소리, 오토바이 소리 등 주변 소음에 쉽게 짖는 강아지는 사회화가 이뤄지는 시기에 충분한 경험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부에 대한 접촉이 제한되면 강아지가 낯선 상황이나 사람, 다른 동물 등에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우호적이지 않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문화교실에 따르면 강아지가 짖는 데는 크게 4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경계와 방어, 두 번째는 놀이, 세 번째는 환경, 마지막은 학습이다. 놀이에 의한 짖음은 보호자의 관심을 끌거나 놀이에 의한 흥분 때문이고 환경은 분리불안으로 인한 외로움 등 감정에서 온다.

산책이 불가능하게 짖거나 집에서 짖는 행동은 경계와 방어, 학습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 경우도 강아지가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부터 강아지가 소리에 반응하려 할 때 강아지에게 손바닥을 보이고 괜찮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 확인을 하고 괜찮다는 표시를 해주면 강아지가 안심하게 된다. 그리고 강아지가 잘 하고 있다면 보상하는 것이 좋다.

짖는 것은 강아지의 본능이기 때문에 무작정 짖지 못하게 하고 혼내는 것은 효과가 없다. 산책은 조용한 곳, 집주변부터 매일 짧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할 때 강아지가 가는 데로 끌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강아지가 보호자의 방향대로 잘 따라오면 보상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강아지 훈련사들과 마찬가지로 수의사들도 강아지 훈련을 위해서는 반려견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오삼동물병원 원장은 “강아지들도 감정을 갖고 있다. 지나친 강요나 강압은 강아지들을 교육하는데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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