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쉽고 저렴하게 찾을 수 있는 반려견 건강식

[소비자경제 강연주 기자’] 사람들은 ‘삼시세끼’ 밥반찬이 다양하지만 내 집 반려견은 그렇지 않다. 매번 똑같은 사료, 똑같은 간식만 먹는다. 반려견들도 사람처럼 좀 더 다양한 맛을 경험하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반려견의 주인들은 걱정된다. 내 집 반려견이 잘못 먹고 탈날까봐, 그리고 사람 음식 먹고 자기 사료 안 먹을까봐.

그렇지만 사람 밥, 간식보다 강아지의 밥, 간식이 더 비싸 반려인들 부담은 커져간다. 강아지, 예쁘지만 주인 주머니 사정 좀 생각해줄 수 없을까? 반려동물에게 더 저렴하게, 더 건강하게, 더 오랫동안 먹일 수 있는 간식을 찾는 반려인이 많다.

반려동물의 간식은 사람 음식보다 비싸지만 원재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영양성분이 어떤지 표기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맘 놓고 믿기 어렵다. 조금 더 믿음이 가는 수제 간식, 수제 사료는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직접 만들어주기에는 또 번거롭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사람도 먹을 수 있어 믿을 수 있고, 반려동물 건강에도 좋고,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많이 먹일 수 있는 간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여름철 간식 ‘수박’

▲ (출처=healthline)

여름이면 시원한 수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수박은 반려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여름철 맞춤 간식이 될 수 있다. 수박에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들었다. 이 성분은 강아지들에게 항노화, 항산화 작용, 면역력 증가, 피부, 잇몸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과일이다.

그러나 수박은 수분이 많고 차가운 과일이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탈이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에게 수박을 줄 때는 하루 섭취량의 10% 미만이 적당하다. 수박씨는 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이 먹거나 잘못하면 장폐색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수박은 대부분의 강아지가 좋아하는 기호성 높은 간식이기도 하다. 다만 소형견이라면 초록색 껍질 부분은 소화시키지 못할 수 있으니 흰 부분까지만 주는 것이 좋다.

◆ 저렴한 털 관리 ‘당근’

▲ (출처=secretlyhealthy)

당근은 냉장고를 열었을 때 항상 있는 채소 중 하나다. 냉장고 속 단골 채소인 당근은 털, 코나 아이라인 색소, 장 기능 등 다양한 면에서 강아지에게 좋은 음식이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피부과 점막을 강화해주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해준다. 또한 당근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은 색소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강아지의 코나 아이라인 색소가 빠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당근의 항산화 성분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펙틴도 풍부해 변비와 소화에도 좋다.

당근은 생으로 잘게 썰어 놓고 간식으로 줘도 되고,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줘도 좋다. 오일에 볶으면 당근 속 영양소의 흡수가 더 잘 된다. 또한 당근은 강아지가 매일 먹어도 될 만큼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 다만 너무 어린 강아지는 소화시키기 어려울 수 있어 잘게 자르거나 파우더로 만들어서 급여하는 것이 좋다.

◆ 식사대용 영양 듬뿍 ‘고구마’

▲ (출처=weaverstreetmarket)

고구마는 식이섬유, 베타카로닌, 비타민C, D, B6, 마그네슘, 칼륨, 엽산, 티아민 등 영양소가 풍부해 사람들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찾는다. 고구마는 강아지들의 변비, 노화, 기초면역력향상 등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로 전환돼 시력에 좋고 피부나 모질개선에도 일부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고구마를 먹일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고구마는 식사대용인 만큼 칼로리가 높아 많이 먹이면 비만이 될 수 있다. 또 고구마는 생식이 아닌 익힌 것을 줘야 한다. 찐 고구마는 뜨겁지 않게 식혀서 주고 껍질 벗긴 몸통부분만 주는 것이 좋다.

◆ 치석 껌 대신 ‘사과’

▲ (출처=babydigezt)

사과는 수분이 많고 달아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사과는 강아지들 치아 건강에 좋다. 강아지 입냄새 제거, 치석 예방 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인 같은 미네랄, 비타민C, 섬유질 등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펙틴 성분은 경미하게라도 설사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면역력 향상, 심장병 예방, 알러지 반응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사과를 먹일 때는 반드시 씨를 버리고 과육부분과 껍질 정도만 줘야 한다. 사과씨에 들어 있는 청산글리코시드는 강아지에게 치명적이다. 씨앗 주변부 딱딱한 것은 질식의 위험이 있다. 또한 사과에는 인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신장이 좋지 않은 강아지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 이건 절대! 안돼요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가운데 강아지가 절대 먹으면 안되는 것도 있다. 포도, 건포도, 마른 오징어, 새우, 초콜릿, 우유, 양파가 그것들이다. 이 음식들은 소화능력이 약한 강아지들에게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의 경우 소량이라도 구토, 급성신부전 등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사람이 마시는 우유는 강아지가 소화시키기 어려워 강아지 전용 우유를 따로 먹여야 한다.

일오삼동물병원 원장은 “사과나 당근은 많이 먹여도 큰 부작용도 없고 강아지 건강에 괜찮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이지는 말고 사료 위주로 먹여라. 포도는 한 알로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 절대 먹이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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