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원재료 함유량 영양성분 표시 없어...간식먹고 부작용 발생하기도

▲ 간식을 먹고 있는 반려견

[동물스토리 Talk] 반려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값비싼 사료와 간식은 반려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비싼 간식과 사료가 정말 제값을 하는지 믿기도 어렵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비율은 17.4%로 인구로는 약 1000만 명 에 달했다.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와 강아지 수는 700만 마리로 추정됐다.

더욱이 저출산으로 인한 가족 수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 소비자경제 그래프(한국소비자원 2014년 자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국내 시장 규모는 1995년 5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 1조8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까지 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중 사료 및 식품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약 2조원)으로 4957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반려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들어주려고 해도 그 만드는 방법이 복잡해 쉽게 따라할 수도 없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인들은 월평균 약 13만5632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료 및 간식비로 5만7493원이 발생했다. 반려견을 위한 지출의 약 42.4%가 식비로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반려견의 식비 지출비용에 대해 반려인의 55.6%가 비싸다고 답했으며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점 획득했다. 이는 용품, 예방접종, 진료, 미용 서비스, 돌봄 서비스, 사료 및 간식 전체 영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다.

더욱이 반려동물 식품은 연령별 또는 ‘기능성’, ‘수제’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가격은 더욱 올라갔다. 실제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용 간식은 사슴고기, 생선이 든 7만~8만 원대 간식도 있었다. 또한 약 10개 정도 들어 있는 일반 간식은 저렴한 것이 2000원~3000원대였다.

반려동물의 사료와 간식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비싼 돈 주고 산 사료와 간식이 정말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좋은 것인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먹는 식품의 경우 원재료, 재료의 함유량, 영양성분, 원산지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돼 있지만 반려동물용 식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반려동물용 식품은 원재료만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돼 있어 해당 원재료가 사료와 간식 속에 얼마나 많이 함유돼 있는지,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실제로 반려견이 간식을 먹고 구토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 충북 제천에 사는 A씨는 소간이 반려견의 눈물자국 생김을 방지해주는데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소간을 원재료로 한 간식을 사 먹였다. 그러나 얼마 뒤 강아지는 간식의 부작용으로 구토와 설사에 시달렸다.

농림축산부 친환경축산팀 김승래 주무관은 “동물의 사료나 간식류는 원재료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함유량이나 영양성분 표시는 의무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사료와 간식에 주요 성분, 함유량,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대부분 수제 간식 업체들이다. 

수제 간식 업체 한 관계자는 “천연 수제 간식은 천연 재료로만 만들어 부작용이 적다. 일반 사료들은 화학성분이 많이 포함됐고 기름기가 많아 배변 냄새를 심하게 한다. 반면 수제 간식은 배변 냄새도 잡아주고 강아지들 기호도 좋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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